더불어민주당 주요 인사들은 주말 동안 4·15 총선 ‘범여권 180석’ 발언을 진화하느라 애를 썼다. ‘범여권 180석’은 지난 10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유튜브 방송에 나와 한 발언으로 파장이 커졌다.
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은 12일 SNS에 “끝까지 겸손하게 임하겠다”며 “선거결과의 섣부른 전망을 경계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도 전날 밤 페이스북에 “난데 없는 180석 논란”이라며 “절박한 호소를 하러 처음이자 어쩌면 마지막일, 유세차에 올라 지원 유세까지 했는데 느닷없이 180석 논란이 생겼다”고 안타까워했다. 이근형 위원장은 “지역구 130석+α, α의 크기는 클수록 좋다”며 “하지만 180석 논쟁이 α의 크기를 축소시킬 위험성이 크다. 모두들 제발 3일만 참아 주셨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대신 위기극복을 위한 ‘금모으기 투표’에만 집중해 주셨으면 한다”고 독려했다.
유 이사장은 지난 10일 밤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 ‘유시민의 알릴레오’에서 전국 판세를 분석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범진보 180석, 민생당까지 다 합쳐서 비례를 받는 경우에 그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범진보 180석이라고 했지만 민주당만으로 과반이 나온다는 해석이 담겨있다. 정의당과 민생당이 지역구에서 고군분투하지만 여론조사상 결과를 놓고 볼 때 교섭단체를 꾸릴 정도까지 득표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유 이사장의 분석대로라면 민주당은 지역구에서 압승한다. 영남권과 강원권 일부를 제외하고 이기는 시나리오다. 비례정당투표에서도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까지 더하면 과반을 훌쩍 넘기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180석은 개헌선인 3분의 2에는 못 미치지만 국회선진화법의 벽을 넘길 수 있다. 문재인정부 집권 후반부에 20대 국회 때 못했던 법안 처리를 21대 국회 시작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동력이 생긴다.
야권에서는 일제히 비판했다. 미래통합당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은 “유 이사장이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을 포함한 범여권 의석이 180석을 확보할 수 있다고 호언했다. 섬찟하다”며 “통합당이 부족하지만 제발 국민 여러분께서 이번 총선만큼은 의회독점까지 이루어져 친문패권의 나라가 되는 것만은 막아달라. 견제의 힘을 야당에게 주시라. 잘못된 정책을 바꿀 힘을 주시라”고 호소했다. 민생당 선대위 설영호 대변인은 “만약 범여권 180석이 된다면, 정부의 독선과 패권에 대해 건전한 비판과 견제가 힘들다”고 논평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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