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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기기 없는 학생 22만명 넘어… 교육부 “저소득층 우선 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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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4-04 06:00:00 수정 : 2020-04-04 10:4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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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개학 준비 추진단 회의 / 교육부·시도교육청 보유분에 / 기증 물량 더하면 31만대 가능 / 스마트폰 있으면 대상서 제외 / 초등 저학년 수업방식 곧 발표 / EBS 프로 시청 방안 등 검토
2일 오후 충북 청주시 봉명고등학교에서 한 교사가 오는 9일 시작되는 온라인 개학(중3·고3 대상)을 앞두고 원격수업 시범학교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청주=뉴스1

오는 9일 전국 고3·중3부터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을 진행하는 가운데 스마트폰 등 IT(정보기술)기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학생이 22만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3일 오후 ‘신학기 개학 준비 추진단 회의’를 진행하고 가진 브리핑에서 “IT기기 미보유 학생은 지난달 31일까지 1차 조사를 한 결과 22만3000여명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담임교사나 학교 사정에 따른 누락 가능성을 고려해 이날까지 2차 조사를 진행한 만큼 이보다 더 늘어날 수 있다.

일단 교육부는 자체 물량과 함께 학교, 시·도교육청 보유분과 기업 기증 물량을 더하면 온라인 개학 전까지 IT기기 수요에 대응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현재까지 교육부가 파악한 전국 대여 가능 IT기기는 31만6000대다. 다만 박 차관은 “대여 신청 대비 보유 수량이 적은 지역이 있긴 한데, 서울이 특히 그렇다”면서 “이 경우 지자체 지원금으로 신속히 지원하거나 대여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통계청이 인구총조사용으로 활용하는 태블릿PC 1만대도 협조를 받아 부족한 곳에 지원할 예정이다.

원격 수업 연수 중인 세종교육청 관내 교사들. 세종교육청 제공

교육부는 저소득층인 교육급여자 우선으로 IT기기를 대여한다는 방침이다. 이후 남은 물량을 감안해 학교장이 다자녀, 조손가정, 한부모 등 교육여건에 따라 대여한다. 데스크톱 컴퓨터, 노트북, 태블릿PC, 스마트폰 중 하나라도 있다면 원칙적으로 대여 대상이 아니다. 박 차관은 “스마트폰이 있는 가구는 태블릿PC를 원할 거고, 또 태블릿PC만 있는 사람은 노트북을 원하는 경향이 있을 수 있기에 대여 기준을 엄격하게 세웠다”고 말했다. 당장 9일 온라인 개학하는 고3·중3의 경우 7일까지, 초등학교 저학년(1∼3학년)을 제외한 나머지 학생들에게는 오는 13일까지 기기 대여를 마칠 예정이다. 교사들이 원격수업 준비에 전념할 수 있도록 5월 말까지 외부 회의, 연수, 출장 요청 등 업무도 제한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오는 20일 온라인 개학할 예정인 초등학교 저학년 원격수업 방식에 대해 다음주 중 발표하기로 했다. 박 차관은 “(저학년은) EBS 방송 프로그램을 시청하도록 하거나 학교에서 놀이꾸러미 같은 과제물을 가정에 보내 활동하도록 하고 교사가 보호자와 상담하는 체제를 갖추도록 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대구교육청은 우편으로 학습자료를 보내는 등 초등학교 저학년 대상 교육을 이미 진행 중이다.

서울 여의도여자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 책상 간격이 일정하게 떨어져 있다. 뉴스1

최근 교육부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4월 말 분산 등교’ 방안과 관련해서는 “기대 섞인 희망사항일 뿐”이라며 그 시기가 유동적이란 점을 강조했다. 온라인 개학 방침이 정해졌지만 중간·기말고사의 경우 등교해 치러야 하는 만큼 오전·오후반이나 3부제 등교를 추진할 수 있다고 교육부는 그간 설명해왔다. 박 차관은 “분산 등교는 현재 그런 희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지, 4월 말이 될지, 더 당겨질지, 5월 초가 될지는 감염병 확산 상황을 보고 방역당국과 논의를 거쳐야 하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전날 서울시교육청이 올해 첫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인 교육청 주관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이달 24일 고3 학생을 등교시켜 치르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결국 시행일이 얼마 안 남은 시점에 방역당국과 협의해 최종 확정할 사안이라고 유보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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