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방역용 마스크가 품귀현상을 빚자 부산의 한 지자체가 사회적기업과 협약을 통해 직접 마스크 제작에 나서 주목된다.
3일 부산 해운대구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사회적기업 에코인블랭크와 ‘공적 수제 마스크 공급프로젝트 스마일 해운대 캠페인’ 협약을 체결하고 마스크 제작에 나섰다.

해운대구 제공
해운대구는 필터 교체형 어린이용 면 마스크 2만여장을 만들어 만3세~8세 어린이에게 무료로 전달할 계획이다.
해운대구가 인건비와 재료비를 지원하고, 에코인블랭크가 마스크 원단과 도안, 부자재 등을 조달하면 해운대지역 옷 수선가게 주인들이 마스크를 제작하는 시스템이다.
수제 마스크는 ‘웃음으로 코로나19를 극복하자’는 의미로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스마일 그림을 마스크에 넣었다.
해운대구는 또 주민들이 집에서 마스크를 직접 만들 수 있는 방법을 동영상으로 만들어 구청 홈페이지에 올리는 한편, 마스크 원단‧도안‧부자재 등이 들어 있는 키트도 판매할 계획이다.
홍순헌 해운대구청장은 “주민들이 직접 마스크를 만들거나 민간기업과 협력을 통해 공적 마스크를 생산하는 두 가지 방법으로 마스크 자급자족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며 “다시는 주민들이 마스크 걱정을 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해운대구는 이와는 별도로 주민에게 저렴한 가격의 공적 마스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마스크 제조시설 설립을 추진 중이다.
향토기업인 파크랜드에서 부지를 제공하고, 사회적기업 에코인블랭크가 제조설비를 확보해 생산하기로 했다. 원단 확보와 디자인 선정, 샘플 생산, 식약청 승인 등의 절차를 거쳐 이르면 올 연말쯤 본격적으로 생산할 수 있을 전망이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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