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 지진으로 금 가고 갈라진 노란색 벽에 누군가 빨간색 털실로 뜨개질하여 하트 모양을 수놓았다. 마스크를 쓴 이 여성에게 잠시나마 위로가 됐을까. 전 세계 뉴스가 온통 코로나19 얘기 일색이다. 이탈리아처럼 피해가 극심한 지역은 뉴스의 초점이 되지만 그렇지 않은 국가는 관심권에서 멀어진다.
지중해에 있는 아름다운 국가 크로아티아가 그런 나라다. 얼마 전 140년 만에 가장 큰 규모(리히터규모 5.3)의 지진이 자그레브를 강타했다. 자그레브의 상징인 대성당의 두 개 첨탑 중 하나가 부서졌고 사람들은 공포에 질려 집을 뛰쳐나왔다. 여진 우려에 가급적 집에 머무르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해달라는 정부 방침을 지키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다행히 산부인과엔 군부대가 투입돼 갓 태어난 신생아들을 안전한 곳으로 황급히 대피시켰다.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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