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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미문 침체기 닥친다”… 각국 3조弗 돈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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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3-22 18:38:56 수정 : 2020-03-22 22: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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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부양책 쏟아져 / 美 2분기 -12% 성장 최악 전망 / GDP 10% 해당하는 2조弗 편성 / 獨·佛·스위스도 추가 지원 방침 / 세계 시총 한달 새 25조弗 증발

글로벌 경제가 코로나19로 인해 전대미문의 침체기에 접어들고 있다는 미국 경제 분석기관의 진단이 나왔다. 세계 각국은 금융위기 때를 뛰어넘는 대규모 부양책을 앞다퉈 내놓으며 코로나19 충격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21일(현지시간) 연방 상원을 찾은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경기부양 패키지는 미국 GDP(국내총생산)의 10%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밝혔다. 미 GDP가 약 20조달러 규모라는 점을 감안하면 2조달러(약 2490조원)어치 부양책이 추진되고 있다는 뜻이다. 이는 미국이 2009월 2월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쏟아부은 예산 8310억달러의 2배가 넘고, 앞서 공화당이 예고한 부양책 규모(1조달러)를 능가한다. 미 상원은 23일 이 같은 경기부양책을 놓고 표결한다.

 

올라프 숄츠 독일 재무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의 일자리와 기업을 위험하게 해서는 안 된다”며 1500억유로(약 200조원) 규모 추경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독일은 이와 별도로 4000억유로(약 535조원) 규모로 기업에 대한 은행 대출을 보증할 계획이다. 프랑스가 공개한 최대 3000억유로 규모의 은행 대출 보증 프로그램은 이날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승인을 받았다. 호주도 600억호주달러(약 48조원), 스위스가 320억스위스프랑(약 40조원), 사우디아라비아는 1200억리얄(약 40조원) 규모의 지원책을 발표했다. 각국 대책에는 일이 줄어 수입이 감소한 임시직 직원, 관세·부가가치세 징수 연기, 중소기업 대출상환 만기 연장 등의 내용이 총망라됐다.

사진=뉴스1

블룸버그통신은 전 세계에서 발표된 경기부양책이 3조달러 수준이라고 전날 집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코로나19가 ‘큰 정부’를 돌아오게 했다면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보지 못한 유형의 국가적 동원이 필요할 수 있다”고 짚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과 유럽 각국이 인구 이동 통제, 비필수 사업장 영업 제한 등 조치를 잇달아 내놓으며 경제 활동이 마비되는 데 따른 것이다. 지난달 3.5%로 사상 최저 수준 실업률을 찍었던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소유 워싱턴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이 직원 160명을 해고하는 등 여행 관련업을 중심으로 대량 해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실직수당 청구 건수는 지난주 28만1000건을 기록해 전달보다 30%가 뛰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5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생산량 손실 규모가 1조50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UPI연합뉴스

그레그 다코 옥스퍼드 이코노미스트는 뉴욕타임스(NYT)에 “미국이 올해 1분기 -0.4% 성장한 데 이어 2분기 -12%로 사상 최악의 성장 하락을 기록할 것”이라고 했다. 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2분기 성장률을 -24%로 예측했다.

 

20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4.55% 급락한 1만9173.98에 거래를 마쳤다. 블룸버그통신은 21일 기준 86개국 증시 시총이 62조2572억달러(약 7경7416조원)로 지난달 19일 87조8708억달러에 비해 29.2% 감소했다고 전했다. 원화 기준 3경1900조원이 한 달 만에 증발한 셈이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유태영 기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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