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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토카인 폭풍’ 증상 위독…코로나19, 젊은층 경각심 필요

입력 : 2020-03-21 06:00:00 수정 : 2020-03-20 22:4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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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 과잉 반응해 정상세포 공격 / 일각 17세 고교생 사망원인 추정 / “젊은층 증상 없이도 전파력 ↑”
대구에서 폐렴 증세를 보이다 숨진 17세 고교생 A군에 대한 영남대병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일부 양성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 방역당국이 실험실 오염과 기술 오류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진 판정 여부와 상관없이 상대적으로 감염병에 걸릴 위험이 낮거나 걸려도 건강이 크게 나빠지지 않는다고 알려진 10~30대 젊은층도 순식간에 치명적인 상황에 몰릴 수 있다는 경고등이 켜졌다. 코로나19로 의심되기도 했다가 갑작스럽게 숨진 후 최종 ‘음성’ 판정을 받은 A(17)군에 이어 확진자인 20대 남성이 위독한 상태에 빠졌기 때문이다. 특히 이 남성이 ‘사이토카인 폭풍’ 증상을 보이고, A군의 사망 원인을 놓고도 일각에서 비슷한 시각을 내비치는 등 젊은층의 경각심이 요구된다. 사이토카인은 바이러스 등에 감염됐을 때 신체면역체계가 과도하게 반응해 정상세포까지 공격하는 현상으로, 비교적 면역력이 강한 젊은층에서 잘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신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장(경북대병원 감염내과 교수)은 20일 대구시 정례브리핑에서 “지역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중증환자들을 나이대별로 구분한 내용은 말하기 어렵지만 26세 환자 1명이 포함돼 있다”며 “사이토카인 폭풍 증상이 있어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이토카인은 세포에서 나오는 신체면역체계를 조정하는 신호물질로, 과다 분비되면 급성 및 만성 염증을 유발하기도 한다고 알려져 있을 뿐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김 단장은 “일상에서도 아데노 바이러스라던지 여러 바이러스가 이런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 만약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면 그것으로 해석을 할 수 있다”면서 “중증일 때나 면역력이 높은 젊은층일수록 코로나19가 아니더라도 사이토카인 폭풍 증상이 일어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19일 대구 남구 영남대학교병원 응급실에서 의료진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지난 13일 폐렴 징후가 확인돼 영남대병원에 입원했던 고교생 A군이 증상 악화로 18일 사망한 것을 두고도 의료계 일각에선 사이토카인 폭풍 때문으로 의심한다. A군은 애초 영남대병원 자체 검사에서 일부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확인됐지만 숨진 후 방역 당국과 민간 의료기관 등이 정밀검사를 한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정확한 사망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아프리카TV의 유명 BJ 이치훈(32)씨도 급성폐혈증으로 전날 숨졌다. 그는 지난 13일 자신의 채널에서 “이틀 전부터 임파선염 때문에 병원을 들락거렸는데 오늘은 강력한 몸살까지 추가됐다. 부디 코로나19가 아니길”이라는 글을 남긴 지 일주일도 안 돼 숨을 거두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우리가 경험했듯 젊은 사람들은 코로나19 증상을 인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높은 전파력을 가지고 있다”며 “사회적 거리 두기 등 예방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대구=김덕용·배소영 기자kimd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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