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0년대 아시안게임에서 5개의 금메달을 수상하며 ‘아시아의 인어’로 불렸던 최윤희(53)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의 재산이 1억5000여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0일 관보에 게재한 ‘3월 수시재산공개자 현황’(2019년 12월2일∼2020년 1월1일 임면 고위공직자)에 따르면 최윤희 문체부 2차관은 1억5336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최윤희 2차관은 남편이자 전 록밴드 ‘백두산’ 보컬이었던 유현상(66)씨 명의의 경기 파주시 50.92㎡ 규모 연립주택 1채(1억6300만원) 이외 별다른 자산이 없었다. 예금 또한 본인과 남편, 어머니, 장남 모두 합쳐 7813만원에 불과했고 남편 앞으로 은행 빚이 1억원이 넘었다.
최 2차관은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 여자수영 부문에서 3관왕,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에서 2관왕에 올랐다. 이후 청순 여자 스타들만 찍던 모 음료 CF 광고료로 당시 강남 아파트 한 채 값의 2배가량인 1억원을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최 2차관은 1991년 6월 경기 한 사찰에서 부모 몰래 열세 살 연상의 가수 겸 연예기획사 사장이었던 유현상씨와 결혼했다. 유씨는 결혼 이후 최 2차관이 아시안게임에서 받은 5개 금메달 연금을 모두 처가에 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에 수시 재산 신고한 전·현직 공직자는 최 2차관을 포함해 모두 75명이었다. 현직 중 재산이 가장 많은 공직자는 윤태용 문체부 한국저작권보호원장으로 재산이 41억원에 달했다.
이태흥 가습기살균제사건과4·16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 상임위원이 39억여원으로 3월 공개 대상 현직자 재산 상위 2위에 올랐고,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출신인 이명신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이 약 30억81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명신 비서관 전임자인 박형철 전 반부패비서관은 종전(2018년12월31일) 신고액(10억3893만원)보다 9411만원이 줄어든 9억4482만원을 신고했다.
홍승아 전 여성가족비서관은 재산(39억1505만원)이 종전(2019년 5월27일) 신고액(34억6131만원)보다 4억5373만원 늘었다.
가장 적은 재산을 신고한 현직자는 송선태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 위원장으로 4700만원을 신고했다. 안종철 5·18조사위 부위원장 재산도 4800만원에 불과했다. 퇴직자 중에서는 박재진 전 경찰청 치안감(6600만원), 김종영 전 경북도의원(1억3000만원), 김재원 경찰청 전 치안감(1억4000만원)의 재산이 적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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