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몸통시신’의 장대호가 공개한 회고록이 19일 누리꾼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회고록에는 지난해 8월 서울 구로구 대림동의 한 모텔에서 벌어진 ‘한강 몸통시신’사건의 전말이 담겼고 언론에 보도되지 않은 부분까지 담겨 이날 한 때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공개된 회고록의 분량은 장장 28장이지만 장 씨의 필력이 상당해 누리꾼들은 술술 읽힌다고 평가하고 있다.
우선 장 씨는 자신이 15년이상 숙박업에 종사해 모텔의 전반적인 업무를 원활히 수행할 수있었고 해당 모텔 업주도 장 씨를 매우 신뢰했다면서 글을 시작했다.
사건이 벌어진 지난해 8월 8일 오전 6시쯤 카운터를 지키고 있는 장 씨에게 피해자가 다가와 “야 얼마야?”라고 대뜸 반말을 하자 “뭐라고?”받아치자 피해자가 “얼마에요?”라며 존댓말로 태도를 바꾸었다.
장 씨는 “사만원입니다”라고 답을 했지만 피해자는 “삼만원”으로 가격을 깎아달라며 실랑이를 이어갔다. 이러한 와중에 시종일관 반말로 응수하는 피해자의 불량스런 태도에 장 씨는 피해자를 내보내기로 마음먹었고 “지금 우리가 방이 없는데 다른데로 가시겠어요?”라고 권유했다.
하지만 피해자는 밖으로 나와 장 씨의 배를 가격했고 장 씨는 당황한채로 피해자를 밀쳐냈다.
상황은 잠시 소강상태에 들어갔고 조선족인 피해자는 중국 담배를 꺼내물고 담배연기를 장 씨 얼굴에 뿜으며 “여기 사장 누구야?”라고 장 씨를 괴롭혔고 이 때 장 씨는 살의를 품게됐다.
실랑이 끝에 피해자는 301호를 안내받았고 이후 장 씨는 보조키를 이용해 몰래 301호에 잠입한뒤 나체로 자고 있는 피해자를 살해했다. 이후 시신 유기와 자수과정이 상세하게 적혔다.
아울러 장 씨는 언론에 잘못 알려진 부분들을 해명했다.
장 씨는 “사형을 당해도 괜찮다”라고 말한적이 없으며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착한 사람을 죽인거라면 반성해야겠지만 본 사건은 그게 아니라서 반성하지 않는다”라고 서술했다.
또한 피해자 유족들을 향해 윙크를 하며 비웃으면서 유린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님을 밝혔다. 장 씨는 “원심 선고때까지 유족이 누구인지 얼굴도 모르는 상태였으며 퇴장할 무렵 두세명이 욕을 하며 달려들어 당황해 허허허 웃으며 퇴장했다”고 해명했다.
장 씨는 이번에도 역사적 사실을 예로 들며 자신의 행동을 설명했다.
“반성한다고 하는게 유리하지 않겠나”라는 질문에 장 씨는 “일본이 미국령의 작은 섬하나 공격했다고 미국은 일본 본토에 원자폭탄을 터트렸지만 아무도 미국을 전범국이라 하지 않는다”며 “왜냐하면 일본이 먼저 공격했기때문이다. 나도 마찬가지로 피해자가 내게 먼저 공격을 가했기때문에 나도 반성을 하지 않는 것이다”라고 비유해 설명했다.
앞서 장 씨는 지난해 8월 경찰서에 출두해 고려시대 김부식의 아들이 정중부의 수염을 태운 사건을 예로들며 자신의 행동을 설명한 적이 있다.
이 회고록을 쓰는 이유에 대해서는 장 씨는 “이 모든 내용이 특정인에 의해 편집되지 않고 세상에 공개되기 원하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로는 “온 국민이 경악할 정도로 이 사회에 피해를 끼친 사람은 내가 아니라 최순실·김성태·조국 이런 사람들이다”라며 “나는 한 개인에게 보복살인을 저지른 머리 나쁜 범죄자일 뿐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19일 열린 항소심에서 검찰은 장 씨에게 사형을 구형했고 장 씨의 항소심 선고 공판은 다음달 16일 오전 11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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