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확산이 가속화되며 국가 간 교류와 경기가 활발한 축구 종목은 치명타를 맞았다. 프랑스 2부리그 트루아에서 활약 중인 석현준(29)을 포함해 이탈리아, 잉글랜드, 독일, 스페인 등 대부분 리그에서 확진되는 선수가 속속 나오고 있는 중이다.
여기에 이번엔 팀 상당수가 확진되는 대규모 감염까지 나왔다. 문제의 팀은 이강인(19)이 소속된 스페인 라리가의 발렌시아로, 17일 홈페이지에 소속팀 선수와 코치진을 상대로 진행한 코로나19 추가 검사 결과를 발표하고 “전체 선수단의 약 35%가 감염됐다”고 밝혔다.
발렌시아는 지난달 20일 코로나19 감염이 급속히 늘어나던 지역인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아탈란타와 2019∼2020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 경기를 치렀다. 이후 지난 16일 “1군 선수단 스태프와 선수들 가운데 5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발표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에세키엘 가라이(34), 엘리아캥 망갈라(29), 풀백 호세 루이스 가야(25) 등 수비수 3명과 팀 주치의, 선수단장 등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이날 추가 검사 발표를 통해 선수단의 3분의 1이 확진자가 되기에 이르렀다. 발렌시아는 “추가 확진자들은 모두 무증상 감염자다. 현재 자가격리 상태에서 치료를 받으며 계획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구단이 구체적 명단을 공개하지 않아 이강인의 감염 여부는 알 수 없는 상태다. 당시 이강인은 허벅지 근육통으로 이탈리아 원정길에 동행하지 않았지만 이후 복귀해 동료들과 함께 경기를 뛰었다.
한편, 올해 6월12일부터 한 달간 열릴 남미축구 최강자전인 코파 아메리카도 연기 수순에 들어섰다. 스페인의 ‘문도 데포르티보’는 남미축구연맹(CONMEBOL·콘메볼)이 이번 대회 공동 개최국인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정부와 대회 일정 변경 논의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대회에 나설 국가대표팀들의 대부분 핵심 선수들이 유럽에서 뛰고 있는 데다가 최근 코로나19가 남미로도 확산 중이라 코파 아메리카도 연기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콘메볼은 그동안 “아직 플랜B”는 없다며 부인해왔다. 그러나 일단 논의가 시작된 만큼 조만간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미 연기설이 한창인 유로2020과 도쿄올림픽에 이어 올여름 축구팬들이 고대해왔던 3대 이벤트가 모두 사라질 가능성이 생겼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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