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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베네토주, 한국형 방역 첫 도입…WSJ “韓, 코로나19 허 찔린 나라에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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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3-17 18:19:41 수정 : 2020-03-17 18: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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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검사, 세계서 가장 공격적”… 美, 확진자 늘자 입장 바꿔 ‘드라이브 스루’ 도입
이탈리아 로마의 한 병원에서 16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음압형 들것에 실려 옮겨지고 있다. 로마 AP=연합뉴스

이탈리아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가운데 이탈리아 북부 일부 주(州)에서 전방위 바이러스검사를 시행하는 ‘한국형 모델’을 채택하기로 했다. 코로나19 관련 한국식 방역에 세계 각국의 호평이 나오는 상황에서 한국형 방역을 도입한 첫 사례라 눈길을 끈다. 

 

16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베네토주는 17일부터 슈퍼마켓이나 주요 거리 등에 검사소를 설치해 일반 주민을 대상으로 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한다. 루카 차이아 베네토주 주지사는 “주내 주요 사업장에도 개별적으로 검사소를 두고 직원들을 검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검사 대상에는 무증상자도 포함됐다. 이는 바이러스 검사를 광범위하게 시행하고, 필요 시 적극적으로 격리 조처하겠다는 것으로 이탈리아 언론은 이를 ‘한국형 모델’이라고 부르고 있다.

 

그간 베네토주는 전국 이동제한·영업중단, 의심환자 선별 검사 등 이탈리아 중앙정부 방침을 따랐으나 좀처럼 확산세가 꺾이지 않자 검사 대상과 범위를 넓히는 전방위 대응으로 바꿨다.

 

이탈리아는 하루 사망자 300명 이상이 발생하며 치명률이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기준 이탈리아의 확진자 수는 2만7980명, 사망자 수는 2158명이다. 이날 하루 사망자만 349명 발생하면서 전날 368명에 이어 이틀 연속 300명대 사망자가 넘으면서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지난 16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이대서울병원 코로나19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WSJ “‘200명당 1명꼴 검사’ 韓, 느린 미국·유럽과 대비”

 

한국의 코로나19 검사는 드라이브 스루(차량 이동) 진료소 운영  등으로 짧은 시간 내 많은 사람을 검사하는 방식을 적용하면서 조기에 감염을 차단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국, 독일, 벨기에, 덴마크, 호주 등에서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가 운영 중이고, 미국 정부도 드라이브 스루 검사를 도입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6일에만 해도 “효과적이지 않다”며 드라이브 스루 검사에 부정적이었으나, 미국 내 확진자가 급격히 늘고 검사 속도가 느리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일주일 만에 입장을 바꿨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16일(현지시간) ‘한국은 어떻게 세계에서 가장 공격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하게 됐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이 현재까지 미국이나 유럽보다 훨씬 많은 25만여명을 검사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서울의 한 아파트 주민이 자신의 현관문에 붙은 질병관리본부의 코로나19 검사 권유 안내문을 보고 무료검사를 받은 일화를 소개했다. 거주민 중 확진자가 발생했으니 48시간 내 검사를 받으라는 안내문을 본 강씨는 10분 소요된 검사를 마치고 다음날 오후 음성판정을 받아 일상으로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유럽을 다녀온 미국인들이 15일(현지시간)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시카고 AFP=연합뉴스

신문은 “강씨의 경험은 세계에서 가장 공격적인 검사 정책을 펴는 한국에서 일반적이며, 한국의 확진자 규모가 8000명 언저리에서 큰 변동이 없는 중요 이유가 이 때문이라고 보건 전문가들은 말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방심하고 있다가 급속히 퍼져 나가는 코로나19에 허가 찔린 다른 나라들에 200명당 1명꼴로 검사를 진행한 한국은 중요한 모델이 되고 있다”고 한국식 방역을 평가했다.

 

아울러 WSJ는 한국이 현재 드라이브 스루를 포함해 전국 633개 진료소에서 하루 2만명 검사가 가능하고, 채취한 검체는 118개 실험실에서 1200명의 전문가 분석을 통해 6시간 정도 지나면 결과가 나온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신문은 “한국의 검사 능률은 미국과 유럽의 느린 작업과 대비된다”며 “누구나 쉽게 검사받지 못하는 다른 나라의 상황은 바이러스의 전파 규모를 가리고 진행방향을 통제하는 데도 제약을 준다”고 지적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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