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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공정 논란 기름 붓나… ‘대리게임 의혹’ 류호정, 정의당 비례 후보 재신임 후폭풍

입력 : 2020-03-16 10:23:53 수정 : 2020-03-16 18:5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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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청년 노동자와 IT 노동자 권익 위해 사퇴 않기로” / 게임업계 “대표할 자격 되나” 비판
‘대리게임’으로 도덕성 논란에 휩싸였다 재신임을 받은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인 류호정씨가 16일 국회 정론관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당이 4·15 총선 비례대표 1번으로 류호정 후보를 재신임하기로 한 가운데 정치권과 게임업계를 중심으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정의당은 15일 오후 서울 중구에서 전국위원회를 열고 자격 논란이 벌어진 류 후보에 대한 비례대표 후보 유지 여부를 논의했고, 재신임하기로 결정했다. 김종철 정의당 선대위 대변인은 전국위원회 직후 언론을 통해 “(류 후보가) 과오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면서 “청년 노동자들과 IT업체 노동자들의 권익을 위해 사퇴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류 후보는 게임 이용자들의 증거 제시 등으로 ‘대리게임’(게임 내 랭크를 타인이 올려주는 행위) 의혹이 사실로 밝혀졌다. 류 후보는 대학생 시절 학내 게임 동아리 회장으로 활동하던 지난 2014년 2~3월 ‘리그 오브 레전드(LoL)’ 대리게임을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에 류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금전 거래는 없었다. 어떠한 경제적 이익도, 대회에서의 반칙도 없었다”고 입장을 밝혔으나 도덕성 논란을 해소하지 못했다. 류 후보는 “당시 일이 문제가 되어 게임 동아리원에서 사과문을 돌리고 회장직에서 물러났다”며 “저의 부주의함과 경솔함을 철저히 반성하며 실망하셨을 분들께 사과드린다”고 사과했으나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인 류호정씨 페이스북 캡처

류 후보는 지난 2015년 게임 기업의 정규직 공채 당시 대리게임 논란이 불거진 게임 랭크(실력을 나타내는 등급)를 제출했다는 의혹도 불거진 상황이다. 류 후보는 당시 대리게임으로 올린 랭크가 아닌 자신의 실력이 반영된 랭크를 냈다는 입장을 냈으나 논란은 지속되고 있다.

 

아울러 류 후보의 게임업계 노조활동과 이에 따른 권고사직 보도를 둘러싼 논란도 불거졌다. 노조 측에서는 류 후보의 권고사직 사유에 대해 “당사자가 아니라 답변하기 어렵다”라는 입장을 냈다. 해당 게임 기업에서 권고사직 논란을 빚은 노조가 지금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노조도 (류 후보가) 노조 때문에 권고사직 당했는지 모르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사퇴만이 게이머들에게 사과하는 길” 정치권 이어 게임업계도 비판

 

1992년생인 류 후보는 정의당의 재신임 결정으로 비례대표 1번 자격을 유지하게 되면서 사실상 21대 최연소 국회의원을 예약했다.

 

류 후보는 정의당 IT산업노동특별위원장을 지냈다. 그의 정치권 데뷔는 20대 여성 해고 노동자라는 이미지로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대리게임에 대한 청년들의 관심이 높은 데다 ‘불공정’ 문제까지 엮여있어 류 후보의 재신임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21대 국회의원선거 정의당 비례대표후보 선출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비례대표 1번에 선출된 류호정씨. 연합뉴스

앞서 프로게이머 출신으로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으로 활동 중인 황희두씨는 지난 10일 SNS를 통해 “쉽게 비유하자면 ‘대리시험’을 걸렸다고 보면 된다”고 비판했다. 이동섭 미래통합당 의원은 지난 11일 해당 논란에 대해 “사과 자체에 진정성이 없고 대리게임을 사소한 일 정도로 프레임을 바꿨다”면서 “게임을 경력으로 이용하고 있을 뿐이다. 사퇴만이 게이머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몰아붙였다. 같은 날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은 심상정 정의당 대표를 거론하며 “조국 수호하더니 공정과 정의를 아예 내다 버렸다”면서 “공정과 정의에 목말라 하는 청년들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비판에 가세했다.

 

게임업계에서는 대리게임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서 도덕성 타격을 입은 류 후보가 “게임업계를 대변할 수 있느냐”는 논란이 줄곧 제기돼 왔다. 게임업계에서는 대리게임이 승부조작과 동등한 심각한 불공정 행위로 받아들여진다. 게이머들이 다수 활동하는 커뮤니티에서는 “오히려 게임업계에 대한 이미지만 나빠질 것” “심각한 불공정 행위를 한 사람이 어떻게 게임업계를 대표할 수 있느냐” 등 비판의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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