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도 대남병원에 입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와 그 환자를 돌보던 간병인이 모두 숨지는 사례가 처음 나왔다.
15일 청도군 등에 따르면 간병인 A(여·77)씨는 지난 13일 오전 11시35분쯤 동국대 경주병원에서 숨졌다. A씨는 지난달 21일 확진 판정을 받고 다음날 김천의료원으로 이송됐다가 증세가 악화해 나흘 뒤 동국대 경주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아왔다.
전수검사에서 양성이 확인된 A씨는 국내 두 번째 사망한 B(여·55)씨의 간병인이다. B씨는 대남병원 5층 정신병동에서 15여년째 치료받던 환자로, 지난달 15일 폐렴증세가 나타나자 2층 일반병동으로 옮겨 치료를 받았다. 당시 B씨는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하지만 A씨는 이를 알지 못한 채 간병인업체로부터 연락을 받고 일반병동에서 B씨를 돌봤다. B씨의 감염 사실은 일주일이 지난 뒤 확인됐는데 이 기간에 A씨는 B씨를 돌본 것이다. A씨는 70대 후반의 고령인데다 당뇨라는 지병도 앓고 있었다. 그는 시급 4200원을 벌기 위해 자신이 사는 경산에서 청도까지 와서 간병 일에 나선 사실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A씨는 국내 71번째, 대남병원 관련 10번째 사망자로 집계됐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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