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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대란'에도 수제마스크 제작·취약계층에 기부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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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3-11 20:00:00 수정 : 2020-03-11 16:4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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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구입이 어려운 지역 어르신들의 건강을 지켜주는 마스크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정성껏 만들고 있습니다.”

 

11일 오후 무릉산 아래 오십천 인근에 위치한  경북 영덕군 영덕읍 영덕문화체육센터 내 청소년문화의집에서 재봉틀 돌아가는 소리가 제법 요란하게 들린다.

 

자원봉사자들이 팔을 걷어 붙이고 노인 등 관내 취약계층을 위해 면 마스크 제작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영덕읍 주민자치위원회 위원들과 자원봉사자 등 30여명은 지난 6일부터 일반 마스크 구입이 힘든 취약계층을 위해 자원봉사 활동에 나선 것이다.

 

옛부터 ‘대게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진 영덕군 전체 인구는 3만7000여명에 이른다. 영덕에는 고령인구가 전체 인구의 30%가 넘어 이들 고령자들이 정부에서 실시하는 마스크 5부제에도 불구하고 구입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이들 취약계층을 위해 ‘사랑의 면 마스크’ 만들기에 나서게 됐다.

이들은 재봉틀과 원단 등의 작업도구에 맞춰 재단, 재봉 등 철저히 역할 분담을 하고 있다. 한쪽 그룹에서 재단 원본을 그리면, 다른 그룹에서는 재단을 자른다. 이후 11개의 재봉틀에서 마스크 재봉 작업이 이뤄진다. 그 다음은 고무줄을 연결한다. 이렇게 해서 하루 200여 장의 면 마스크가 제작된다. 면 마스크는 한 번 쓰고 버리는 것이 아니라 세탁 후에 또 사용할 수 있다. 평소 재단, 재봉 등의 익숙한 이들이 만든 면 마스크 품질은 일반 공장 제품과 비교해도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자원봉사자들의 열정에 맞춰 영덕군에서도 면, 고무줄 등 마스크 제작을 위한 재료 일부를 지원했다.

 

자원봉사자들은 오는 15일까지 10일 동안 2000여장의 면 마스크를 만들 예정이다. 만들어진 면 마스크는 영덕군과 협의해 총 800여 가구에 1인당 2장씩 지급될 예정이다.

 

이말섭 영덕읍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장은 “마스크 확보 전쟁 속에서 어르신들이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긴 줄을 서시는 모습을 보고 가슴이 아팠다”며 “부족하지만 우리가 만든 면 마스크가 조금이나마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주의 ‘한땀한올 바느질봉사회’ 회원들도 직접 만든 면마스크 300개를 (사)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에 기부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마스크 공급이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까닭에 마스크로 인한 지역사회의 어려움에 작은 힘이라도 보태기 위해 필터교체형 면마스크를 수작업으로 제작했다.

 

이번 면마스크 제작봉사활동은 모두가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자신들의 재능으로 취약계층에 작은 보탬이 되자는 회원들의 마음과 뜻을 모아, 미리 구입해두었던 재료로 밤낮없이 3일 동안 수작업으로 면마스크를 제작했다.

 

강남순 회장은 “코로나19로 피해 받고 있는 소외계층과 독거노인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을 됐으면 좋겠다”며 “재료가 구해지는 대로 면마스크를 추가 제작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시새마을회도 필터 교체용 수제마스크 3000장을 제작해 최근 부산시 장애인복지시설협의회에 전달했다.

 

지난 5일부터 제작해 장애인 거주 시설 72곳의 입소자와 종사자에 배부했다. 이 단체에서 만든 필터 교체형 면 마스크는 마스크 안에 필터 주머니를 만들어 필터만 교체하면 마스크 세탁을 통해 새것처럼 계속 사용할 수 있다. 부산시새마을부녀회는 향후 20일간 하루 5000장씩 제작해 10만장을 제작해 보급할 계획이다.

 

전북 장수군여성단체협의회도 관내 취약계층을 위해 마스크를 직접 제작해 보급하고 있다.

 

이 단체 회원 100여명은 직접 재봉틀과 손바느질 등을 통해 면 마스크를 제작해 오는 20일까지 관내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영덕·경주=장영태 기자 3678jy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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