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약을 투약했다면 연예계를 은퇴하겠다고 눈물의 기자회견을 가졌던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개설, 대중과 본격 소통에 나섰다. 박유천은 앞서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됐다가 집행유예로 석방된 상황이다.
그는 10일 인스타그램 계정(@pyc_official)을 개설했다.
이 계정에 접속하면 박유천의 사진과 함께 공지글이 나타나는데, “박유천씨의 공식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계정이 오픈되었습니다. 앞으로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유천씨의 다양한 소식과 새로운 모습을 전해드릴 예정이니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립니다”라고 적혀있다.
해시태그(#)로 ‘박유천’과 ‘parkyuchun’을 덧붙였다. 이날 오후 팔로워는 1만9000명을 넘어섰다.

앞서 박유천은 지난 8일에도 동생이자 배우 겸 BJ인 박유환의 개인 실시간 방송에 출연해 시청자들과 직접 소통하기도 했다.
당시 박유환은 자신의 계정으로 ‘스트리밍 두 번째 날’이란 제목의 트위치 생방송을 진행했고, 이 방송에 출연한 박유천은 시청자들이 보내 준 댓글과 메시지를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특히 박유천은 일본 팬들이 남긴 댓글을 읽거나 노래를 따라불러 이목을 끌었다.

이 같은 박유천의 행보를 두고 일각에선 그의 앞선 기자회견을 지적하면서 연예계에 복귀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드러냈다.
박유천은 지난해 2~3월 전 여자 친구와 함께 3차례 마약 1.5g을 구매해 6차례에 걸쳐 함께 투약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를 받아 같은해 4월26일 구속됐다.
이후 68일 만인 7월2일 수원지법에서 열린 1심 공판을 통해 징역 10월에 집유 2년, 추징금 140만원을 선고받고 석방됐다. 당시 구치소를 나서면서 박유천은 “정직하게 살겠다”고 밝혔다.

앞서 먼저 구속된 전 여자 친구가 마약을 권유한 이로 자신을 지목하자 박유천은 지난해 4월1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열었다.
이 자리에서 박유천은 “모든 노력이 물거품 되는 마약을 복용하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라며 “제 혐의가 인정된다면 연예인 활동을 중단하고 은퇴하는 것을 넘어서 제 인생 모든 것이 부정당하는 것이기에 절박한 마음으로 왔다”고 했다.
그러나 같은달 23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마약 반응 검사 결과가 양성으로 나와 거짓 기자회견을 연 게 드러났다.
당시 그의 소속사 씨제스 엔터테인먼트는 전속계약 해지를 알리면서 “박유천은 기자회견에서 말씀드린 대로 연예계를 은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그는 지난 1월25일에도 태국 수도 방콕의 창와타나홀(Chaengwattana Hall)에서 ‘러브 아시아 위드(LOVE ASIA with) 박유천’이라는 제목의 단독 팬 미팅을 열었다.
박유천은 이 행사에서 “잘 이겨내서 활동해보겠다”며 기존 자신의 말을 번복하고 연예계 복귀 의지를 드러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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