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레전드’ 웨인 루니(35·더비카운티)가 친정팀에 대해 여전한 애정을 드러냈다.
루니의 소속팀 더비카운티는 6일(한국시각) 영국 이스트미들랜즈 지역의 프라이드 파크에서 열린 잉글랜드 FA컵 16강전에서 맨유와 맞붙어 0-3으로 완패했다.
이날 경기는 ‘루니 더비’로 관심을 모았다. 맨유의 200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고, 팀 내 역대 최다 득점 기록을 가진 루니가 맨유를 상대했기 때문이다.
비록 팀은 패했지만 루니는 여전한 기량을 과시했다. 전성기 시절의 파괴력은 없었지만 노련한 움직임으로 팀을 이끌었다.
이에 경기를 앞두고 루니와 반갑게 인사를 나눴던 맨유 동료들도 박수를 보냈다. 맨유의 올레 군나르 감독은 경기 후 “우리 모두 웨인 루니를 사랑한다. 루니가 뛸 당시의 맨유 팬이라면 누구나 그럴 것”이라며 “그는 오늘도 잘했다. 어린 상대선수들에게 축구 강의를 해줬다”고 칭찬했다.
경기 전부터 “내가 원하던 상대였다”고 벅찬 감정을 드러냈던 루니도 소감을 전했다. 루니는 경기가 끝난 후 “맨유는 분명히 좋은 팀”이라며 “우리는 젊은 선수들을 앞세워 승리를 노렸지만, 아쉽게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의 슈팅을 선방한 옛 동료 세르히오 로메로에 대해 “안 봐주더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한편 루니는 자기가 떠난 후 예전의 명성을 되찾지 못하고 있는 맨유에 대해 애정 어린 조언도 했다. 루니는 “맨유가 다시 정상에 올라가려면 2~3년은 더 필요하다. 선수들을 더 영입해야 한다”며 “맨유 팬들은 조금 더 인내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루이스 판 할, 조제 무리뉴 감독도 많은 시도를 했다. 단번에 큰 변화가 있지는 않을 것이다.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서 강팀이 된 리버풀과 맨체스터시티를 참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사진=연합뉴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