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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의료봉사 이어가는 안철수, 진정성 통할까…“표 달라는 호소 아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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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3-03 06:00:00 수정 : 2020-03-05 13:3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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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지난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대구 중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의료봉사를 마친 뒤 보호복과 장비를 벗고 땀에 흠뻑 젖은 모습으로 걸어 나오고 있다. 뉴스1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지난 1일부터 아내 김미경 서울대 의대 교수와 함께 대구동산병원에서 진료 봉사를 이어가고 있다. “무면허 진료행위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안 대표 측은 “안 대표의 의사면허는 살아있다”고 반박했다. 정치권에선 안 대표의 의료봉사에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지난 2일 국민의당에 따르면 안 대표 부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거점병원인 대구 중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진료 자원봉사를 시작했다. 안 대표가 합류하기 전까진 국민의당 대구시당위원장이자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위원회 위원장인 사공정규 동국대 의대 교수가 이곳에서 진료 봉사를 하고 있었다.

 

안 대표는 지난 이틀 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환자를 진료했다. 수행원 없이 병원을 찾은 안 대표는 착용하는 데 15분 가량 걸리는 방호복을 입고 고글을 착용했다. 환자들은 눈만 내놓은 안 대표를 알아보지 못하고 진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방호복을 입으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비닐로 꽁꽁 감싼 것처럼 땀이 나고 갑갑함이 느껴지기 때문에 의료진 1인당 2시간 가량 진료한 뒤 교대해야 한다. 하지만 안 대표는 점심을 먹고 한 차례 샤워를 한 뒤 오후 5시를 넘어 퇴근했다. 안 대표는 자원봉사 기한을 따로 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숙박은 아내와 함께 병원 근처에서 모텔에서 하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지난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대구 중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의료봉사를 마친 뒤 보호복과 장비를 벗고 땀에 흠뻑 젖은 모습으로 걸어 나오고 있다. 뉴스1

안 대표는 서울대 의대 80학번으로 동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9년부터 1991년까지 단국대 의대 전임강사로 의예과 학과장을 역임했다. 이후 컴퓨터 백신을 개발하면서 벤처 사업가로 변신했다.

 

오래 전 병원 현장을 떠난 안 대표의 진료행위가 적절하느냐는 일각의 지적에 안 대표 측은 “의료 자원봉사는 면허있는 분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진료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일축했다. 안 대표는 지난 1일 성명서를 내고 “속수무책의 정부를 지켜보면서 지금 국가는 제 역할과 책임을 다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이 정권은 도대체 세월호 참사와 사스·메르스 사태 등에서 어떤 교훈을 얻고 무엇을 고쳤나”고 따져물었다.

 

정치권에서 안 대표의 행보에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전 의원은 지난 2일 페이스북에서 “(안 대표가) ‘나 이렇게 봉사활동을 했으니 국민의당에 표를 달라’고 하는 큰 실수는 안 했으면 좋겠다”며 “아무리 봐도 안철수 선생은 의사가운이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정치인 안철수’에 대한 평가절하 발언으로 해석된다.

 

반면 민생당 박지원 의원은 같은날 라디오방송에서 “안 대표 부부가 대구에서 의사로서 봉사한 것은 너무 잘한 일”이라며 “"보수 대통령 후보의 길을 뚜벅뚜벅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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