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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탈레반 평화안 합의… 美軍 14개월내 완전 철수

입력 : 2020-03-01 20:50:48 수정 : 2020-03-01 20:5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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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전 실질 종전 토대 마련 / 美, 135일내 8600명 우선 철군 / 탈레반, 알카에다와 교류 단절 / 트럼프 “사태 악화 땐 재파견”
29일 '도하합의'에 서명하고 악수하는 잘마이 칼릴자드 미 아프간 특사(좌)와 탈레반 공동창설자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 AFP=연합뉴스

미국과 아프가니스탄 무장조직 탈레반이 18년여에 걸친 무력 충돌을 종식하는 평화합의서에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서명했다. 양측 대표단은 카타르 도하에서 만나 알카에다 등 극단주의 무장조직이 미군과 그 동맹군을 공격하지 않도록 탈레반이 보장하고, 미국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참여하는 국제 동맹군이 향후 14개월 이내에 아프간에서 모두 철수하기로 했다. 이로써 미국이 참전한 최장기 전쟁인 아프가니스탄전이 실질적인 종전에 이를 수 있는 토대가 일단 마련됐다. 그러나 미군 철수가 이뤄진 뒤 아프간의 정세가 급속도로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이날 보도했다.

미국은 이번 합의에 따라 현재 1만2000명가량이 주둔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에서 향후 135일 이내에 8600명의 미군을 우선 철수시키기로 했다. 미군은 아프간에 있는 20개 기지 중 5곳에서 일단 철수한다. 미국은 또 아프간을 위협하거나 내정에도 간섭하지 않고, 올해 8월 27일까지 탈레반 지도부에 대한 경제 제재를 해제하는 방안을 고려하기로 했다.

29일 '도하합의'에 서명하고 악수하는 잘마이 칼릴자드 미 아프간 특사(좌)와 탈레반 공동창설자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 AFP=연합뉴스

탈레반은 2001년 9·11 테러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된 알카에다와 교류를 끊기로 했다. 탈레반은 알카에다 등 무장조직이 모병, 훈련, 자금 조성을 하지 못하도록 하고, 이들의 이동을 돕거나 여행증명서와 같은 법적 서류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이번 아프간 평화협상에는 아프가니스탄 현 정부가 일단 배제됐다. 탈레반은 미국과 먼저 합의한 뒤 이를 토대로 아프간 현 정부와 대화할 계획이다.

양측은 또 다음 달 10일까지 국제동맹군과 아프간 정부군에 수감된 탈레반 대원 5000명과 탈레반에 포로로 잡힌 아프간군 1000명을 맞교환하기로 했다. 아프간의 현 정부는 이 포로 교환 협상을 계기로 이해당사자 간 대화를 시작할 계획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만약에 나쁜 일이 일어나면 우리가 되돌아갈 것”이라며 일단 미군을 철수했다가 사태가 악화하면 다시 아프간에 미군을 파견하겠다는 뜻을 비쳤다. 2001년 미국의 아프간 침공 이후 미군 사망자는 3000명가량이고, 아프간 주민 사망자는 9만명이 넘는다고 NYT가 보도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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