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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세자르, 40년째 도피 중인 ‘성범죄자’ 로만 폴란스키에 ‘감독상’ 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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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2-29 14:04:54 수정 : 2020-02-29 17:3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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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만 폴란스키가 작년 11월 프랑스 파리의 '장교와 스파이' 시사회장에 참석한 모습. 파리=AFP연합

 

프랑스 세자르 영화제에서 성범죄 전과가 있는 로만 폴란스키 감독이 감독상을 받아 여배우들이 항의하며 중도 퇴장했다. 영화제 밖에서는 폴란스키 감독에 대한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지난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영화계 최대 축제인 세자르 영화상에서 다수의 성범죄 전력이 있는 로만 폴란스키 감독이 최신작 ‘장교와 스파이’로 감독상을 받았다.

 

한 달 전 폴란스키 감독이 해당 영화제의 작품상, 감독상 후보로 오르면서 논란이 됐었으나 수상하게 되면서 거센 반발이 이어졌다.

 

세자르상 시상식이 열린 파리 시내 살 플레옐 극장 앞에서는 페미니즘 단체와 활동가들이 폴란스키를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폴란스키 이름에 ‘강간하다’라는 뜻의 불어 ‘violer’를 합성해 그를 비올란스키(violanski)라 부르며 시상식에 반대의 뜻을 펼쳤다.

 

해당 여론이 계속되자 폴란스키는 영화제에 참석하지 않았으나 전날 성명을 통해 “여성 운동가들이 내게 공개적으로 린치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상식 당일 폴란스키 감독이 감독상을 받자 여우 주연상 후보로 올랐던 배우 아델 에넬은 자리를 박차고 시상식장에서 퇴장했다.

 

한편 폴란스키 감독은 1977년 할리우드 배우 잭 니콜슨의 집에서 13세였던 소녀 사만다 가이머에게 술을 먹이고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됐고, 이후 유럽으로 40여년간 도피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에 미국은 폴란스키를 여러 차례 자국으로 소환해 기소하려고 했으나 실패했다.

 

또 그는 스위스에서도 또 다른 성폭행 혐의로 고소됐다가 공소시효 만료로 불기소 처분을 받기도 했다. 이에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그를 2018년 영구제명했다.

 

최서영 온라인 뉴스 기자 sy202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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