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국무부가 26일(현지시간)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2단계 ‘강화된 주의’에서 3단계 ‘여행 재고’로 격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한국, 이탈리아 등의 여행 및 입국제한 조치에 대해 “적절한 때가 아니다”라고 했지만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한 경계가 높아진 것이다.
미 국무부는 이날 한국의 여행경보를 3단계 ‘여행재고’로 격상했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했다. 불필요한 여행은 자제하라는 것이다. 미 국무부는 △일반적 사전주의 △강화된 주의 △여행 재고 △여행 금지까지 4단계로 여행경보 등급을 나누고 있다. 현재 미국은 중국을 4단계, 일본, 홍콩, 대만 등을 2단계로 분류하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지난 24일 한국에 대한 여행보건경보를 최고 단계인 3단계로 상향조정한 바 있다. 중국은 지난 4일 여행보건경보 3단계로 상향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입국제한 조치에 대해 “적절한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행제한 및 격리 등 정부의 조치에 따라 미국 국민에 대한 코로나19 위험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자찬하며 “코로나19가 확산한다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이든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코로나19 대응을 총괄하는 책임자로 지명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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