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마스크 재사용 가급적 피하고 표면은 만지지 말아야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0-02-27 06:00:00 수정 : 2020-02-26 21:40:24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마스크 품귀 대책·사용법 Q&A / 수급부족 대책은 / 27일부터 농협·약국·우체국서 판매… 의료 현장 등 150만장 우선 공급 / 재활용도 효과 있나 / 안 쓰는 것보다 낫지만 권장 안해 … 에탄올 소독효과 주장 근거없어 / 마스크 사용 주의점은 / 항상 바이러스 감염 우려… 일회용 너무 장시간 사용하면 안돼
요즘 내 몸값이 천정부지라지. 한때 미세먼지니, 황사니 할 때도 인기는 많았지. 근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날 찾는 곳이 너무 많아졌어. 글로벌 스타야. 이제 밖에 나갈 때 날 데리고 나가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을 거야. 날 구하려고 새벽부터 줄을 선 사람들도 있다지. 날 그렇게 찾으면서 정작 날 제대로 아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아. 젖병소독기로 삶는다고 하지를 않나, 빨아서 쓴다고 하지를 않나. 워낙 루머가 많아 오늘(26일)은 내가 사용법을 알려줄게. 전문가 의견을 바탕으로 한 것이니 믿어도 돼. 가짜뉴스는 아니니까!

 

26일 서울 한 마트에 마스크를 구매하려는 시민들이 판매를 기다리며 길게 줄을 서고 있다. 뉴스1

Q. 정부가 수급안정 대책을 내놓았는데 이젠 구할 수 있는지.

 

A. “정부가 26일부터 하루 생산량 기준 수출 비중을 10%로 제한하기로 했다. 27일부터는 생산량의 50% 이상을 우체국 등 공적 판매처에 출하한다는 계획이다. 공적 판매처 출하는 하루 평균 500만장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중 약 100만장이 대구·경북 지역에 우선 공급되며, 일반 소비자가 구입할 수 있는 경로로는 약국 150만장, 우체국·농협 200만장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의료기관 등 방역현장에도 마스크 50만장을 매일 공급하기로 했다. 1인당 구매 가능 수량은 5장으로 제한된다. 정부가 마스크 수급을 관리할 경우 기존처럼 가격이 치솟는 상황은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마스크 대란이 지속될 경우 추가 조치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Q. 그럼 마스크 대란은 해소될까.

 

A. “가격 안정화는 기대할 수 있겠으나, 수급 불균형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 2월 기준 국내 마스크 생산량은 하루 평균 1200만장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이달 들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것이란 불안감이 조성되면서, 마스크 사재기 현상이 극에 달하고 있다. 현시점에서 마스크를 쓰고 손을 씻는 것 외에 코로나19를 예방할 뾰족한 수가 없는 것도 사재기를 부채질하는 이유 중 하나다. 이를 잠재우기 위해서는 정부가 마스크 공급이 원활하다는 메시지를 줄 필요가 있다. 근본적으로는 생산량 자체를 늘리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코로나 예방 패키지 제작 26일 오전 광주 동구 보건소에서 직원들이 외국인 유학생에게 전달할 코로나19 예방 패키지를 제작하고 있다. 이 패키지에는 체온계와 마스크, 손소독제, 안내문 등이 들어있다. 광주=뉴스1

Q. 마스크가 부족하다 보니 재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A. “세계보건기구는 ‘마스크 재사용은 가급적 피하라’는 입장이다. 질병관리본부도 ‘일회용 마스크를 재사용해선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시중에 유통되는 일회용 마스크의 유효 사용시간은 8시간 정도다. 마스크를 7∼8시간 이상 사용하게 되면 내부에 침이 고이면서 바이러스가 증식할 수 있다. 다만 일상에서는 하루 정도 착용해도 괜찮다는 것이 다수 전문가의 의견이다. 사용을 오래한 마스크라도 착용하지 않는 것보다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본인 판단에 따라 재사용해도 된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견도 있다. 반면 마스크의 사용 시간과 관계없이 교체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마스크 내부에 습기가 차는 경우 새것으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Q. 마스크를 빨아 쓰는 건 괜찮나.

 

A. “마스크가 부족하다 보니 빨아서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일회용 마스크의 경우 빨다가 필터 등에 문제가 생겨 기능을 못할 수 있다. 면 마스크의 경우 빨아서 사용해도 되지만, 비말에 젖을 수 있는 데다 바이러스를 막는 데 제약이 있다. 가급적 수술용 마스크나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질본도 ‘면 마스크의 효과에 대해 수치로 설명하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마스크가 없는 상태에서 아무것도 착용하지 않는 경우보다는 면 마스크라도 착용하는 것이 낫다는 게 전문가 의견이다.”

대구·경북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26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대흥동 대구스타디움에서 중앙정부에서 긴급지원한 마스크 106만개가 대구시 각 구청과 경북 각지에 배분되고 있다. 연합뉴스

Q. 마스크를 젖병소독기로 소독해 다시 쓰는 경우가 있다는데.

 

A. “전문가들이 권장하는 방법은 아니다. 마스크를 젖병소독기에 넣는 것은 ‘대부분의 바이러스가 고온다습한 환경에 약하다’는 기존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한 유언비어로 보인다. 코로나19는 아직까지 ‘열에 약하다’고 확인된 연구결과가 없다. 오히려 마스크를 고온에 살균하다 필터 기능이 손상될 수 있다. 일부 의료진은 마스크가 부족해 소독용 에탄올을 뿌려 재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방법 역시 검증되지 않았다. 마스크는 타인에 의한 비말 접촉을 피하는 효과가 있지만, 사용시간이 길어지면 마스크 내부에 본인의 비말에 의해 바이러스가 증식할 수도 있다. 가급적 새 마스크를 주기적으로 교체해 사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 마스크 표면에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붙어있을 수 있기 때문에 마스크 쓰거나 벗을 때 표면을 만지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Q.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나.

 

A. “마스크를 오래 착용하면 답답하기 때문에 실내에서 벗는 경우가 많다. 실내에 혼자 있는 경우 마스크를 벗어도 괜찮지만, 여러 사람이 있다면 착용하는 것이 좋다. 타인의 바이러스가 비말 등으로 호흡기에 유입될 수 있고, 반대로 내 바이러스가 타인에게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실내인지, 실외인지 여부가 아니다. 바이러스가 다른 사람에게 옮겨질 수 있는 상황이라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지하철에서 손잡이를 잡다가 손에 바이러스가 묻은 경우, 이후 손으로 만진 물건 등에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다. 실내라고 안심하기 어려운 이유다. 특히 타인과 마주 보고 대화를 하는 경우 마스크를 착용해야 안전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추가 지정된 대구 북구 학정동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 의료진들이 26일 오후 병원 지하 강당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진료를 앞두고 보호복, 마스크, 고글, 이중장갑 등 개인보호구(레벨 D) 착용 실습을 하고 있다. 뉴스1

Q. KF94·KF80·덴탈 마스크, 무엇을 쓰는 게 안전한가.

 

A. “KF94를 착용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 하지만 KF94를 착용했다가 답답하다는 이유로 자주 벗는 경우라면, 차라리 KF80을 착용하는 것이 낫다. 일상에서는 KF80으로도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 다수 전문가 의견이다. 다만 극장이나 교회 등 밀폐된 공간이면서 사람이 밀집한 경우에는 KF94를 쓰는 것을 권장한다. 마스크를 구하기 어렵다 보니 치과 등에서 의료진이 사용하는 덴탈 마스크를 착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다수가 있는 공간에서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효과는 떨어진다. 덴탈 마스크는 면 마스크와 마찬가지로 착용하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다.”

 

권구성·곽은산 기자 ks@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