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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여유?… 이란에 마스크 25만개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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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2-26 17:25:48 수정 : 2020-02-26 18: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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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수도 테헤란의 공무원들이 26일(현지시간) 지하철 객차에서 소독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란 정부는 코로나19 사망자가 15명으로 늘어났으며 확진자는 100명선에 육박한다고 밝혔다. 중국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사망자다. 테헤란 AFP=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가 ‘마스크 대란’에 직면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의료용 마스크가 2억7000만개 부족하다고 밝혔고, 이탈리아에서는 마스크 가격이 개당 1만3000원으로 폭등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지난달 30일 중국에 마스크 300만장 지원 계획을 밝힌 한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으로부터 위생 물자를 지원받던 중국은 이란에 마스크 25만개를 기부하며 한결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HHS) 장관은 미국이 현재 3000만개의 의료용 마스크를 비축하고 있지만, 보건부 추산으로는 국가적으로 3억개의 마스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에이자 장관은 이날 상원 세출위원회 노동·보건·교육 소위 청문회에서 코로나19 대처를 위해 행정부가 의회에 요청한 25억달러(약 3조원)의 긴급 예산을 승인해달라고 요청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에서 더 많은 코로나바이러스 사례들이 있을 것 같다”며 보건부의 전염병 신속 대응 자금이 바닥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이탈리아에서도 전국적으로 마스크와 손 소독제 등 개인위생 제품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며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밀라노의 티지아나 시칠리아노 차장검사는 “온라인에서 마스크 가격이 하나에 1센트에서 10유로(약 1만3000원)로 올랐다”며 “지난주 7유로에 팔렸던 1리터짜리 소독약 한 병은 어제 39유로까지 올랐다”고 외신에 분위기를 전했다. 손 소독제의 경우 전국적으로 올해 첫 6주간 판매량이 90만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배나 뛴 수치다. 조사 기관 닐슨은 손 소독제의 판매량이 2월 말까지 100만개에 이를 것으로 이날 예상했다. 마스크와 손 소독제의 비정상적 가격 인상이 이어지자 이탈리아 검찰은 수사 개시를 결정했다.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26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시 방역담당자가 버스 안을 소독하고 있다. 테헤란 AFP=연합뉴스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발병하자 인접국 대만에서는 마스크의 대량 중국 반출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자 대만 정부는 편의점 등 일반 가게에서 마스크가 판매되는 것을 금지하고 건강보험 시스템이 적용되는 약국으로만 판매 창구를 일원화했다.

 

이에 반해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은 이란에 마스크를 기부하는가 하면 한국과 일본에 마스크 수출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란 수도 테헤란 주재 중국 대사는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는 이란에 마스크 25만개를 25일 전달했다. 그는 트위터에 페르시아어로 “오늘, 나는, 이란 내 중국 대사관의 대표로서 이란에 25만개의 마스크를 기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더 많은 기부가 진행되고 있다. 강해져라, 이란”이라고 덧붙였다.

 

또 마스크 제조업체 저장룽타이의료기술의 천렌제 총경리는 한국과 일본 고객을 위한 맞춤형 마스크를 만들기 위해 생산라인 4개를 준비했다고 말했다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26일 보도했다. 이를 두고 중국 일부 지역은 여전히 의료 물품이 부족해 국내 수요를 맞추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중국은 이란에 마스크를 기부하면서도 한국에 대한 마스크 지원 계획은 밝히지 않고 있어, 한국 정부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앞서 한국 외교부는 지난달 30일 중국 긴급 지원 프로그램을 발표하며 “우한 지역 내 긴급 의료물품 조달의 시급성 및 특수성을 감안하여, 민관이 협력하여 마스크 200만장, 의료용 마스크 100만장 및 방호복·보호경 각 10만개 등 의료 물품을 지원키로 하고, 이 중 일부를 우한 내 우리 교민 귀국 지원 임시 항공편을 통해 우한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국정 기자 24hou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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