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국적인 확산 속, 경북 지역의 한 소아청소년과 의사가 내원객들에게 자신이 신천지 신도라고 밝히고 2주간 휴원에 들어갔다.
26일 경북 지역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자신을 칠곡의 한 소아청소년과 의사라고 밝힌 A씨는 최근 내원객에게 보낸 단체 문자메시지에서 “금번 코로나19 사태로 여러분의 염려가 크신 줄 안다”며 “특히 대구 신천지교회 31번 확진자로 인해 감염이 지역 내와 전국으로 빠르게 확산해, 신천지 교단에 대한 비난과 질책이 몹시 심한 것도 잘 안다”고 말했다.

A씨는 “저도 신천지교회 신도”라며 “오늘 많은 분들이 불안해하시면서 문의를 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혹시라도 제가 신천지교회에 다님으로써, 코로나19에 감염되었고 그로인해 저에게 진료를 받은 사랑스러운 아이들과 보호자분들이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았을까 하는 염려가 크실줄 안다”고 덧붙였다.
앞서 A씨가 신도라는 말이 지역 내에 확산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는 내원객을 안심시키고자 이 같은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추정된다.
A씨는 “대구교회에 간 적이 없다”며 “31번 확진자와 접촉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열도 없고, 호흡기 증상도 없다”며 “가끔 말을 많이 하면 목이 아프고 잠기기는 한다”고 했다.
A씨는 그러면서도 “만에 하나라도 코로나에 노출되었을지 모르니, 검사 결과에 상관없이 우선 2주간 병원 문을 닫고 격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의 잠복기는 최대 약 2주라고 하니, 노출되었다면 그 안에 증상이 나타날 것이고 그렇다면 즉시 선별검사를 받겠다”고 덧붙였다.
A씨는 “그동안 부족한 저희를 믿고 찾아주신 내원객 여러분께 본의 아니게 이렇게 많은 걱정과 염려를 끼쳐드리게 되어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사랑스런 아이들과 가족분들께 괜찮다고, 안심하시라는 소식 전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글을 맺었다.
이 병원은 지난 22일부터 휴원에 들어갔으며, 현재는 전화연결이 되지 않고 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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