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당신에게 일본인이 “독도는 일본 영토”라 눈앞에서 말한다면?

입력 : 2020-02-22 15:24:54 수정 : 2020-02-22 15:24:59

인쇄 메일 url 공유 - +

세계일보 영상팀

 

서울 한복판을 걷고 있는 당신의 눈앞에 한 일본인이 나타나 “독도는 일본 영토입니다”라고 주장해온다면?

 

취재팀은 서울 광화문에서 한국인과 일행인 외국인 앞에 일본인 여성을 등장시켰다.

 

여성은 외국인에게 영어로 “독도(다케시마)는 일본 영토입니다”라고 운을 띄우며 말을 시작한다. 이어 독도가 왜 일본 영토인지에 대한 설명을 해나간다.

 

서울 한복판서 가장 첨예한 한·일 갈등인 ‘독도 문제’를 꺼내든 일본인을 맞닥뜨린 한국인들의 반응은 여러 가지였다.

 

한 여성은 아무 대응 없이 외국인 친구들을 데리고 즉각 자리를 떴다. 한 남성은 일본인이 말을 계속하는 동안 제지 없이 자리를 지켰지만, 얼굴에는 불편한 표정이 역력했다. 또 한 여성은 적극적으로 반박하며 논쟁을 시작했다.

 

이들에게 ‘실험 상황’이었음을 밝히고 다시 인터뷰를 시도했다.

 

즉시 자리를 피했던 여성은 “독도에 대한 사실을 잘 모르는 외국인 친구들이 ‘일본 영토’라는 주장을 먼저 들을 경우 그렇게 믿을까 걱정됐다”고 말했다. 또 “친구들이 직접 공부한 후 판단하기를 바랐다”고 덧붙였다.

 

‘불편한 경청’을 택했던 남성은 “한국 중심부에까지 와서 이렇게 주장하는 일본인을 보니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또 “말을 듣는 동안 화나기보다는 ‘용감한 사람이다’라는 생각부터 들었다”고 밝혔다. 차분한 감정과, 먼 길을 온 사람에 대한 ‘배려심’이 엿보이는 반응이다.

 

적극적 논쟁을 벌인 여성은 실험 상황이었음을 알고 안도하는 모습이었다. 여성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논쟁에 참여한 일행 남성은 자신이 아일랜드인이라 소개했다. 그는 “아일랜드도 영국과 비슷한 영토 분쟁을 겪었다”며 “한국과 일본의 영토분쟁이란 말을 듣고 어떤 상황인지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반응에는 차이가 있었지만 ‘독도는 한국땅’이라는 신념은 모두 같았다.

 

영상은 “독도가 한국땅임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을 던진다.

 

감정으로는 알고 있어도, 배경 지식을 갖추고 논리적으로 설명하지 못한다면 주장은 힘을 잃을 수밖에 없다. 독도를 사랑하고 당당히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외치려면, 결의에 찬 목소리 뒤에 차분하게 설명하는 말을 준비해야한다.

 

그것이 국민의 한 사람이자 ‘민간 외교관’으로서 영토 논란에 대처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다.

 

김명일 온라인 뉴스 기자 terry@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서예지 '반가운 손인사'
  • 서예지 '반가운 손인사'
  • 김태희 ‘눈부신 미모’
  • 임윤아 '반가운 손인사'
  • 손예진 '우아한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