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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송 13년 만에 “경주타워는 유동룡 디자인” 공식 선포…현판 제막

입력 : 2020-02-17 22:00:44 수정 : 2020-02-17 23: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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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 통해 2007년 완공…디자인 표절 분쟁
유동룡 사망 1개월 뒤인 2011년 대법 승소
타워 앞 현판 제막…디자인 공로 공식 인정
장녀 유이화 “아버지 건축철학 대표작 희망”
경북 경주엑스포공원에 세워진 경주타워가 17일 아름다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상북도와 문화엑스포는 이날 경주타워의 원 디자인 저작권자가 유동룡임을 선포하는 현판 제막식을 열었다. 경주=연합뉴스

 

경북 경주시 경주엑스포 공원에 위치한 경주타워의 디자인 저작권자가 세계적인 건축가 이타미 준(유동룡, 1937-2011)으로 공식 선포됐다.

 

고(故) 유동룡과 유가족이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측이 디자인을 표절했다”며 법적 대응을 시작한 지 13년 만이다.

 

경상북도와 경주세계문화엑스포(이하 문화엑스포)는 17일 경주엑스포 공원에서 경주타워의 원 디자인 저작권자가 유동룡임을 선포하는 현판 제막식을 열었다.

 

제막식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문화엑스포 이사장, 주낙영 경주시장, 유동룡의 장녀 유이화 ITM건축사무소장, 영화 ‘이타미 준의 바다’를 만든 정다운 감독 등이 참석했다

 

이철우(65) 경북지사는 “경주타워가 경주의 랜드마크로 사랑받을 수 있었던 것은 황룡사 9층 목탑의 형상을 음각으로 만든 뛰어난 설계 덕분”이라며 “문화엑스포가 문화예술인의 저작권 보호에 앞장서야 함에도 불구하고 과거 지적재산을 침해하는 일을 자행해 유감스럽고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17일 경북 경주시 경주엑스포공원에서 열린 경주타워 디자인 저작권자 유동룡 현판 제막식에서 고(故) 유동룡의 장녀 유이화 ITM건축사무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문화엑스포 제공·연합뉴스

 

유동룡의 장녀 유이화(47) ITM건축사무소장은 “10년이 넘는 소송이 힘들었지만 오늘 현판식을 통해 좋은 결실을 맺게 되어 기쁘다”며 “쉽지 않은 선택을 해준 이철우 지사와 문화엑스포에 감사하고, 경주타워가 앞으로 아버지의 건축철학을 대표하는 건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경주타워는 2004년 공모를 통해 디자인이 채택됐고 2007년 완공됐다. 같은해 연말 “유동룡의 디자인과 흡사하다”는 지적이 일며 지적 재산권 분쟁이 시작됐다.

 

대법원은 2011년 7월 “경주타워의 디자인 저작권이 유동룡에게 있다”고판결했다. 유동룡은 승소판결 한 달여 전인 2011년 6월 타계했다.

 

이후 성명표시 소송에서도 유동룡 유가족 측이 승소함으로서, 현판이 새로 세워졌다.

 

경주엑스포공원 측은 유동룡 타계 10주기를 맞는 내년 특별 헌정 미술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유동룡은 재일동포 건축가이자 화가로 ‘이타미 준’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다.

 

김명일 온라인 뉴스 기자 terr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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