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내린 패소 예비판결한 것과 관련 유감을 표명하고 향후 이의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16일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소송이 시작된 이후 그간 법적인 절차에 따라 충실하게 소명해 왔다”며 “ITC로부터 공식적인 결정문을 받아야 구체적인 결정 이유를 알 수 있겠지만, 당사의 주장이 충분히 받아들여지지 않은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결정문을 검토한 후, 향후 법적으로 정해진 이의절차를 진행해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소송을 준비하는 동시에 배터리 산업 발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은 “고객 가치와 산업 발전을 위해 모든 역량을 다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며 “그간 견지해 온 것처럼 LG화학과는 선의의 경쟁 관계지만, 산업 생태계 발전을 위해 협력해야 할 파트너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 기조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ITC는 지난 14일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2차전지 영업비밀 침해’ 소송과 관련해 SK이노베이션에 ‘조기패소 판결’을 내렸다. 패소 판결의 구체적인 근거는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갈등은 지난 2019년 4월 LG화학이 미국ITC에 SK이노베이션을 ‘영업비밀 침해’로 제소하면서 불거졌다.
문제는 SK의 배터리 사업은 최대난관에 처하게 됐는 점이다.
조기패소판결 확정시 SK의 배터리 관련 부품·소재에 대한 미국 내 수입금지 효력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조지아 공장에 1조9000억원 규모의 투자에 이어 1조원 규모 추가투자도 계획 중이었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두 대기업 모두 오는 10월에 진행될 ITC 최종판결까지 소송을 끌고 가기에는 부담이 크기에 물밑협상이 본격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LG화학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조기패소판결이 내려질 정도로 공정한 소송을 방해한 SK이노베이션의 행위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SK이노베이션에 대한 법적 제재로 당사의 주장이 그대로 인정된 만큼 남아있는 소송절차에 끝까지 적극적이고 성실하게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봉식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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