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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대신 여자들끼리 축하"…'갤런타인 데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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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2-14 15:10:12 수정 : 2020-02-14 15: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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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캡처

연인과의 낭만적 사랑을 확인하는 밸런타인 데이가 옛말이 되는 날이 올까.

 

미국에서는 남자친구 대신 여자친구들끼리 자매애를 축하하는 ‘갤런타인 데이’(Galentine‘s Day·여성 우정의 날)가 밸런타인 못지 않은 새로운 기념일로 정착하고 있다. 갤런타인은 ‘걸(girl)’과 ‘밸런타인’을 합쳐 만든 말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밸런타인 데이 전날인 13일(현지시간)을 갤런타인 데이로 매년 축하하는 20, 30대 여성들이 최근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호텔이나 바에서 술과 음식을 차리고 성대하게 여성들만의 파티를 열지만 파티장에 남자들은 입장이 허용되지 않는다.

 

갤런타인은 10년 전 방영된 미국 NBC 시트콤 ‘파크스 앤 레크리에이션’에서 처음 소개됐다. 여주인공이 여자친구들과 2월 13일 브런치 파티를 하면서 “남편과 남자친구 대신 여자들끼리 자축하는 한 해 최고의 날”이라며 ‘갤런타인 데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처음엔 이 시트콤 팬들이 기념하기 시작한 갤런타인이 자매애(sisterhood)를 중요시하는 사회 분위기 형성과 함께 대중적으로도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통계를 보면 갤런타인이 밸런타인을 대체할 날은 점점 더 다가오고 있다. 미국의 전국 유통연맹 조사에 따르면 밸런타인을 챙기겠다는 미국인은 51%로 2007년(63%)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NYT 캡처

대신 갤런타인 관련 마케팅과 행사는 늘어나는 분위기다. NYT는 갤런타인을 연례 행사로 인식하는 여성들이 증가함에 따라 카드 회사, 마트, 온라인쇼핑몰, 파티 업체 등 관련 기업들이 몰려와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갤런타인의 등장이 단순히 상업화의 결과는 아니다.

 

밸런타인 데이가 로맨스에 집중하면서 연애 관계에 있지 않은 이들을 소외시키는 분위기를 조장했다면, 갤런타인은 모든 여자들에게 좀 더 안락한 느낌을 주며 여자들의 연대를 강조한다고 외신은 분석했다.

 

13일 뉴욕 맨해튼의 한 루프탑 바에서 열린 갤런타인 파티에 여자친구들과 함께 참석한 대학생 티파니 알브스(25)는 “남자 없이 여자들끼리 어울리는 것이 편하고 즐겁다”고 말했다. 알브스는 “사진을 찍고 음식과 술을 즐기면서도 여자들을 평가하는 시선이 없다는 것이 정말 마음에 든다”고 밝혔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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