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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낭인 우려 딛고 미래 준비해요”

입력 : 2020-02-17 01:00:00 수정 : 2020-02-16 23: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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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EA 1기 학생 이종호·이동준군 / “전례 없는 도전 부모님 반대 심했지만 / ‘e스포츠 미래 밝다’ 열심히 설득했죠”

“스스로 떳떳해질 수 있어서 가장 만족해요. 이전엔 그저 게임을 좋아하는 평범한 학생이었지만, 이곳에 입학하고 난 뒤엔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울 수 있고 체계적인 준비도 가능해졌으니까요.”

지난해 9월 세계 최초 e스포츠 전문 교육기관인 ‘젠지(Gen.G) e스포츠 엘리트 아카데미’(GEEA)에 입학한 이종호(17·사진)군은 이같이 말했다. 프로게이머의 꿈을 키우고 있는 종호군은 16일 서면 인터뷰에서 “성공이 보장된 것도 아닌데 마냥 선수 준비만 하다 보면 다른 기회들을 놓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며 “GEEA에선 미국 대학 입학의 길도 열려 있어서 다양한 진로를 고민할 수 있다”고 말했다.

GEEA 입학생 모두가 프로게이머를 목표로 공부하진 않는다. 롤 특기생으로 입학한 이동준(17·사진)군은 향후 e스포츠 코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동준군은 인터뷰에서 “남을 가르치는 것을 좋아해 프로게이머보단 코치가 되고 싶다”면서 “코치가 안 되더라도 e스포츠 산업에 종사할 수 있는 길을 이곳에서 찾고 싶다”고 했다.

e스포츠 전문학교 입학은 쉽지 않은 결정이다. 종호군과 동준군 모두 부모님 설득이 최우선이었다. 동준군은 “다니던 고등학교까지 그만둬야 했고, 어머니는 아들이 ‘게임 낭인’이 될까 싶어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며 반대했다”고 말했다. 전례 없는 최초의 e스포츠 전문학교에 1기로 입학하는 것 또한 걸림돌이 됐다. 동준군은 “그래도 일반 학교에 다녀봤자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긴 힘들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이제는 게임이 스포츠의 한 종목이 됐다는 제 다양한 생각을 어머니께 진심으로 말씀드렸고, 어머니도 결국 저를 이해해주셨다”고 말했다. 종호군도 “부모님께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다고 말씀드렸을 땐 많이 걱정하셨지만, 제 특기를 살려 돈을 벌 다신 없을 기회라는 점을 설득시켰다”고 설명했다.

두 학생은 “더는 프로게이머, e스포츠 산업 종사자가 허황된 꿈이 아니게 된 것에 가장 크게 만족한다”고 입을 모았다. 종호군은 “목표 없이 학교만 다니던 때와는 달리 프로게이머가 되기 위해 스스로 계획을 세우는 모습에 부모님도 만족하신다”고 덧붙였다.

 

이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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