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임자산운용이 환매 중단 사모펀드 투자자들에게 기존 계획대로 펀드 투자금을 상환하는 것은 어렵다고 공식 통보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은 지난 10일 펀드 판매사들에 전달한 고객 안내문의 질의응답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라임자산운용 측은 “환매 연기 당시의 상환계획은 투자신탁 재산이 모두 건전해 변제기나 상환일에 모두 회수 가능하다는 전제하에 작성됐다”며 “회계법인 회계 실사 결과 투자신탁 재산의 회수 가능성에 일부 부정적인 요소가 존재한다는 점이 밝혀진 이상 기존 계획대로 상환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개별 투자자가 언제, 얼마나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지에 관해 라임자산운용 측은 “회계 실사 결과만으로 구체적으로 언제, 얼마나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답변을 드리기 어렵다”고 전했다.

라임자산운용은 “회계 실사를 통해 자산 건전성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파악한 이상 환매 연기된 부분에 별도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은 부당한 처우라고 판단해 전체를 안분(按分·일정비율로 고르게 나눔)하기로 위험관리위원회를 통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라임자산운용은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맺은 증권사가 자금을 우선적으로 회수하는 구조에 대해 “판매사, TRS 제공사와 업무협약(MOU)을 맺어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라임자산운용은 개별 자(子)펀드 실사 결과 보고서를 받는 시점으로부터 1개월 이내에 상환계획을 판매사에 통지할 예정이다. 자펀드의 실사 결과 보고서는 오는 21일 나온다.
한편 사모펀드의 개인 고객 1인당 판매액이 공모펀드 1인 판매액보다 38배가 넘어 투자의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

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사모펀드 개인 투자자(계좌기준)는 9만4000명으로 판매 잔액은 23조9000억원으로 나타났다. 1인당 판매액은 2억5000만원이다. 반면에 공모펀드 개인 투자자는 1290만명으로 판매 잔액은 85조7000만원이었다. 1인당 판매액은 665만원 정도였다. 사모펀드 개인 고객 1인당 판매액이 공모펀드보다 38.2배 수준인 셈이다.
사모펀드와 공모펀드 개인 투자자 1인당 판매액 격차는 계속 커지는 추세다. 사모펀드의 경우 개인 투자자 1인당 판매 규모는 2015년 말 9000만원에서 2018년 말 2억3000만원으로 급증했다. 공모펀드는 2015년 말 874만원에서 2018년 말 633만원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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