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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 잠복기 14일 넘나… 28번 환자 둘러싼 미스테리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0-02-11 17:07:55 수정 : 2020-02-11 17: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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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 환자 마지막으로 접촉한 날이 19일 전
11일 국내 28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가 입원한 경기 고양시 명지병원에서 한 시민이 병원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고양=뉴스1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28번째 확진환자의 잠복기간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지인인 3번 확진자에게 전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28번 환자가 마지막으로 3번 환자를 접촉한 게 19일 전이라 잠복기가 그동안 알려졌던 ‘14일’보다 더 길 가능성이 제기되면서다. 중국에서는 우한 폐렴 잠복기가 최장 24일에 이를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11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이날 확진자로 발표된 28번 환자(30·여·중국인)는 지난달 26일 확진 판정을 받은 3번 환자(54·한국인)의 지인이다. 이들은 지난달 22일 서울 강남에 있는 한 성형외과를 함께 방문했고, 같은달 24일에도 같은 곳을 찾았다. 두 사람이 마지막으로 접촉한 지난달 24일은 3번 환자에게 발열과 오한 등 우한 폐렴 관련 증상이 나타난 이후다. 아직 28번 환자의 정확한 감염원은 파악되지 않았으나, 3번 환자에게 전염된 것이라면 잠복기가 19일이나 되는 셈이다. 앞서 3번 환자의 또 다른 접촉자인 6번 확진자는 14일 내에 확진 판정이 나왔다.

 

김안현 경기 고양시 덕양구보건소장(오른쪽 두번째)이 1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28번 확진자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고양=연합뉴스

다만 방역당국은 28번 환자가 초기 증상을 인지하지 못해 확진이 늦어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방지환 중앙임상TF팀장(중앙감염병병원운영센터장)은 이날 “28번 환자는 잠복기가 길 수도 있겠지만, 초기 증상을 못 느꼈을 가능성도 있다”며 “초기 증상이 경미하다는 점을 고려해서 조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방 팀장은 이어 “우한 폐렴은 보통 감염 시점부터 일주일까지는 가벼운 감기몸살 증상을 보인다”며 “그 뒤에 증상이 나빠지다 2주째부터 (본격적인) 증상이 나타난다”고 부연했다. 현재 경기 고양시 명지병원에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는 28번 환자는 뚜렷한 증상이 없다고 한다.

 

28번 환자는 바이러스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으나 그 수치는 양성과 ‘음성’을 판정하는 경곗값 수준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28번 환자가 중국에서 이미 감염된 상태로 입국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 경우 잠복기가 19일보다도 더 길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중국에서 우한 폐렴의 잠복기가 최장 24일까지 될 수 있다는 연구 논문이 발표돼 갑론을박이 일었다.

 

중대본은 이날 “28번 환자는 3번 환자로부터 감염됐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밝혔다. 다만 보건당국은 28번 환자를 3번 환자의 접촉자로 분류해 관리하기 전 다른 감염원과 접촉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조사 중이다. 한편, 국내 우한 폐렴 확진자는 이날 1명이 추가돼 총 28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4명(1·2·4·11번 환자)이 완치돼 퇴원했다. 누적 의심환자는 총 3601명이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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