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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치사율 점점 떨어져... 전파력 빨라 추이 지켜봐야” [신종 코로나 비상]

입력 : 2020-02-08 06:00:00 수정 : 2020-02-07 22: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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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의료원 임상TF 브리핑 / “확산세 수개월간 지속될 수도” / 서울대병원 확진자 1명 곧 퇴원 / “나머지 3명도 대부분 회복단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 환자를 치료하고 임상결과를 분석하는 국내 의료진은 국내 환자들 가운데 중증인 경우는 없다면서 중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치사율이 훨씬 낮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바이러스가 빠르게 전파되는 양상을 보이는 만큼 주의를 기울여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국립중앙의료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앙임상 TF(중앙임상TF)’는 7일 브리핑을 열고 국내 확진자 임상 결과와 중국과 다른 국내 우한 폐렴 중증도 양상에 대해서 설명했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24번째 확진자가 나온 7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설치된 선별진료실 앞에서 의료진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뉴스1

방지환 중앙임상TF 팀장은 “이번 우한 폐렴으로 4% 가까이 죽는다는 무서운 얘기가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치사율은 떨어지고 있다”며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때는 인공호흡기를 달거나 신장이 망가져 투석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TF 회의 결과 국내 환자들 상태는 중증도가 높지 않다. 병원에서 치료받으면 대부분 회복되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중앙임상TF 자문위원장인 오명돈 서울대 감염내과 교수도 “중국의 치사율은 우한에서 4.9%, 후베이성에서 3.1%, 중국 전체는 2.1%다. 그러나 중국에서 후베이성을 제외한 지역의 사망률은 0.16% 수준”이라며 “우한 지역에는 집중치료가 가능한 전문병원이 3개, 중환자 치료베드가 101개뿐이다. 이 때문에 환자는 밀려드는데 의료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려 제대로 치료받지 못한 환자가 있다는 설명이 나온다”고 했다.

중국의 치사율이 높은 이유에 대해서는 한국과 중국이 국가통계를 계산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 교수는 “중국은 감염병 사례정의를 할 때 우리나라와 달리 가벼운 증상이 나타나는 환자는 모두 제외하고 폐렴(수준의 중증) 환자부터 국가통계에 포함한다. 그래서 당연히 감염병에 의한 사망환자가 많아 보일 수밖에 없다”며 “이 기준을 우리나라에 그대로 도입하면 치사율이 당연히 높을 수밖에 없다. 중국의 상황을 우리나라 기준에 대입하면 훨씬 더 낮은 수치가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의료진은 우한 폐렴의 전파속도가 빠른 편이며, 확산세가 수개월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방 팀장은 “감염병에서 문제되는 것은 중증도뿐 아니라 전파력도 중요하다. 우한 폐렴 중증도는 메르스에 비해서 떨어지지만, 첫 환자가 2차 환자를 만드는 기간인 ‘세대기’가 짧은 경향이 있어서 더 빨리 퍼지는 것이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병이 얼마나 무서운 병인지 언제쯤 끝날지 전문가들도 확신하기 어렵다. 감염병 확산은 인구집단 밀도, 접촉방식, 기후 등이 영향을 미친다. 국경이 없어져 중국을 비롯한 이웃나라의 현황도 변수다. 우한 폐렴은 호흡기 질환이라 특히 기후 영향을 받는다”며 “날씨가 따뜻해지는 여름에는 확실히 끝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서울대병원에 격리돼 입원 치료 중인 우한폐렴 확진자 4명 가운데 1명이 조만간 퇴원할 것으로 보인다.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분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서울대병원에 격리 입원한) 환자 4명의 현재 상태는 비교적 안정적이며 이 중 1명은 조만간 퇴원이 가능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 환자가 퇴원하게 되면 우한 폐렴에 감염됐다 완치된 환자는 3명으로 늘어난다. 다만 의료진은 개인정보보호를 이유로 퇴원이 임박한 환자가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서울대병원에는 현재 6번째(55세 남성, 한국인)와 10번째(54세 여성, 한국인), 11번째(25세 남성, 한국인), 21번째(59세 여성, 한국인) 환자가 격리돼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김 분과장은 “4명 모두 산소호흡기를 사용하고 있지 않고 대부분 회복기에 있다. 임상 TF에서 적절한 퇴원 기준을 거의 결정한 단계”라며 “우리나라는 (확진자의) 평균 연령이 중국에 비해 낮은 데다 비교적 초기에 증상이 나타났을 때 검사하고, 입원해 비교적 상태가 양호하다”고 했다.

 

남혜정 기자 hjn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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