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기승을 부리는 중국에서 강아지들도 방역을 위한 마스크 착용에 나섰다. 진원지로 지목된 후베이성 우한 등에서는 마스크 조달이 안돼 사람조차 쓰기 힘든 마스크이건만 수도 베이징 등에선 견공용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는 전언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포유간 간 전염될 수 있다는 보건당국의 설명에 견주들이 앞다퉈 구매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온라인 매체 메일 온라인(MAIL ONLINE)이 최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베이징에 본사를 둔 온라인 마스크 판매상은 “최근 강아지용 마스크 판매량이 10여배 늘어났다”고 전했다.
신종 코로나가 급격히 확산하면서 애견인의 우려가 커져 강아지 전용 마스크 판매도 덩달아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강아지용 마스크(사진)는 온라인에서 3개들이 49위안(약 8300원)에 판매 중이다.
원래 미세먼지가 강아지 호흡기에 침투하지 못하도록 차단하기 위한 황사 방지용으로 개발됐으나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에도 애용된다고 한다.
이 매체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앞부분에 필터가 장착된 마스크를 쓰고 있는 다양한 개가 등장한다.

아직까지 세계보건기구(WHO)는 강아지나 고양이에 대한 신종 코로나 감염 가능성에 대해 확인된 적 없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포유류인 박쥐를 숙주로 최초 감염된 것으로 알려진 데다 보건당국이 야생동물 등과의 접촉 금지를 권고한 만큼 포유류라면 주의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보건당국의 선임위원이기도 한 리 랑주안 교수(사진)는 지난달 29일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에 출연해 “신종 코로나가 포유류를 통해 전염된다”며 “강아지에 대한 별도의 관리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염병 유행기엔, 애완동물을 키우는 주인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만약 애완동물이 외부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와 접촉했다면 반드시 격리하는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 같은 소식이 현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와 트위터 등을 통해 확산한 뒤 몇몇 누리꾼들은 동물에 의한 신종 코로나 감염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애완동물을 만졌으면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온라인 마스크 셀러 쥬오 티안시오, CCTV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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