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을 대표하는 인터넷 서비스 업체인 텐센트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현지 사망자 수가 한때 2만4589명까지 치솟았다고 제공한 사실이 언론을 통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5일 대만 영문 뉴스매체 타이완 뉴스는 지난 1일 오후 11시39분 텐센트의 ‘유행병 실시간 상황판’(Epidemic Situation Tracker)’에서 제공한 신종 코로나 누적 사망자와 확진자 수가 중국 정부의 공식 통계와 큰 차이가 났다고 전했다.
당시 텐센트에 올라온 수치는 ▲확진자 15만4023명 ▲의심환자 7만9808명 ▲퇴원자 269명 ▲사망자 2만4589명 등이다.
같은날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전국 31개 성에서 ▲확진자 1만1791명 ▲의심환자 1만7988명 ▲퇴원자 243명 ▲사망자 259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텐센트가 제공한 수치를 살펴보면 위건위와 비교해 확진자는 13.6배, 사망자는 무려 94.9배에 달한다. 의심환자 4.4배, 퇴원자 1.1배이다.
타이완 뉴스에 따르면 텐센트에 표기된 숫자는 이내 중국 정부의 공식 발표된 수치로 변경됐다. 그러나 이후에도 적어도 3번 텐센트에선 신종 코로나 사망자, 확진자와 관련해 극단적으로 높은 수치가 표기됐다는 게 타이완 뉴스의 전언이다.
이를 두고 이 매체는 “텐센트에 높은 숫자들이 표기될 때마다 이전보다 증가하는 수치를 보여 단순한 표기 오류라고 보기 어렵다”며 “텐센트가 실제 데이터(Real Data)와 가공된 데이터(Processed data) 두 가지 통계자료를 가지고 있단 추측도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도 중국 현지의 페이스북와 유튜브,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는 정부가 신종 코로나 사태를 축소하기 위해 확진자 및 사망자 수를 줄여 발표했다는 의혹이 종종 제기됐다.
신종 코로나 사태에 대한 초기 대응 실패 비판이 불거진 뒤 언론 검열을 통해 보도에 강한 통제와 제동을 걸었단 주장도 나왔다.
한편, 텐센트 홍보팀은 7일 입장문을 통해 논란의 전광판이 ‘가짜뉴스’라고 주장했다.
호보팀은 “텐센트 뉴스의 ‘유행병 상황판’은 중국의 위건위와 중국 전역의 여러 시보건위원회로부터 받은 실시간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병과 관련된 새로운 상황에 대해 사용자에게 알리고 최신 정보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중국 내 170여 개의 권위있는 정보 소스를 통해 공유 받은 사실을 기반으로 소문에 대한 팩트 체크를 한다” 면서 “유감스럽게도, 현재 여러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당사가 전혀 발표한 적이 없는 허위 정보가 담긴 조작된 유행병 상황판 이미지가 확산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텐센트는 선의를 위해 기술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러한 유형의 부도덕한 행동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라며 “텐센트는 특히 지금과 같이 민감한 시기에 부정확한 정보 및 가짜 뉴스를 유포하는 행동을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글·그래프=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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