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대 ‘트랜스젠더 입학반대TF’..“차별 아닌 여성권리 지키려는 것, 혐오는 여성 향한 낙인”

숙대 일부 학생들 생물학적 여성만 입학하도록 학칙 개정 요구

숙명여대 2020학년도 신입학전형에 최종 합격한 신입생들이 카카오톡 익명 단체 대화방에서 성전환(남→여) 수술을 받은 뒤 입학을 앞두고 있는 트랜스젠더 A(22)씨의 입학 문제에 대해 찬반 논쟁을 하고 있다. 이 방에는 당사자인 A씨도 들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숙명여자대학교에 입학 예정인 성전환자에 대한 학생들의 반대 움직임이 거세다. ‘숙명여대 트랜스젠더남성 입학반대 TF팀’(TF팀)은 ‘생물학적 여성’만 입학을 허가하는 학칙 개정을 요구하는 한편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시위 등의 단체에 나설 의사도 있다고 밝혔다.

TF팀은 “학교 측에 ‘생물학적 여성’만 입학을 허가하는 학칙 개정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TF팀은 “인간의 성별은 염색체로 결정된다”며 성전환 수술은 남성을 여성으로 만드는 수술이 아니라 단순히 외관을 변경하는 것으로 규정했다. 성전환 수술을 받았더라도 여성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이어 이들은 트랜스젠더 학생의 입학 반대는 ‘차별을 조장하는 행위’라는 외부 지적에 대해 “여성으로서 여성의 공간과 권리를 지키기 위한 운동을 혐오와 차별이라고 치부하는 것은 여성을 향한 낙인”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TF팀은 서울 시내 여자대학 페미니즘 단체들과 성전환자 학생의 입학을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이 성명서에서 TF팀은 국회에 ‘성별변경을 불가능하게 하는 법을 제정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TF팀은 자신들의 입장을 담은 성명서를 학교 측에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TF팀은 아직 구체화되지는 않았지만 시위 등 단체에 나설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학교 측은 입학이 예정된 성전환자 학생의 경우에는 법적으로 여성의 지위를 인정받은 만큼 입학을 거부할 근거가 없다는 입장이다.

숙명여대 관계자는 “(성전환 학생의 입학 거부 등은) 규정위원회라는 게 있어서 논의를 해서 학칙을 개정한다”며 “현재까지는 이와 관련한 논의가 진행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동준 기자 [e-mail]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