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정경심, ‘재산’ ‘입시’ 이야기만… 특권의식 가득한 강남 사모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딸을 의사로 만들기 위해 표창장을 위조한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개혁의 순교자로 둔갑했다며 ‘정경심 교수님, 사랑해요’란 말이 가장 듣기 힘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 교수의 표창장 위조를 통한 딸의 합격으로) 의학전문대학원에 지원한 누구 하나는 기회를 뺏겼다”고 강조했다.

진 전 교수는 2일 본인 페이스북을 통해 “(표창장 위조를 통한 의전원 입학은) 문재인 정권이 표방하는 평등·공정·정의의 가치를 짓밟는 일”이라며 “그런데 어떻게 문재인 정권의 대의를 지지한다는 이들이 어떻게 그녀에게 사랑한다고 외칠 수 있는 걸까”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역겨운 비리를 저지른 이가 졸지에 순결한 희생양, 개혁의 순교자로 둔갑해 버린 걸까요. ‘정경심 교수님, 사랑해요’란 말이 가장 듣기 힘들었다”며 일침을 가했다.

그는 정경심 교수와 동양대에서 함께 근무한 5년 동안 정 교수는 오직 ‘재산’과 ‘입시’ 이야기만 했다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정 교수 본인도 자신이 구치소에 있는 유일한 이유가 ‘사법개혁’이라 말했다”며 “그런데 내가 기억하는 한 정 교수는 정치에 아무 관심 없었다.  5년 동안 같이 근무하며 그에게 들은 얘기는 딱 두 부류. 하나는 ‘재산’ 이야기로 경매로 아파트 산 얘기, 유산 놓고 형제끼리 다툰 얘기, 손바닥만 한 땅에 토지세 나온 이야기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 하나는 아이들 ‘입시’였다”며 “(정 교수는) 이른바 ‘강남사모님’이라 불리는 전형적 상류층 여성이었다”며 “그래서 ‘진보지식인이 어떻게 이런 분하고 한 집에서 살 수 있지? 의아했었다”고 강조했다. 

진 전 교수는 정 교수의 욕망은 자신들의 재력과 학력을 자식에 되물려주는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 교수의) 욕망은 포장이다. 자식에게 최고학벌을 물려주는 것. 아들은 법학전문대학원, 딸은 의전원. 전형적으로 ‘강남’스러운 욕망이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애들 실력이 안 따라줬던 모양이다. 그래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스펙을 창작했다”며 “그래도 증명서 일체를 위조했을 거라고는 상상을 못했다. 이 강남사모님의 인생은 자신들이 가진 최고의 재력과 학력을 자식에게 물려주는 것으로 완성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정 교수가 특권의식으로 가득찼다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인생 자체가 이러니 머리가 온통 특권의식으로 가득 찰 수밖에 없다. 자기에게 따라붙은 기자에게  ‘수위 아저씨 나한테 혼나는 꼴 보고 싶으세요?’라고 했다. 갑질 하는 강남사모님의 전형”이라며 “ 거기에 차별의식이 빠질 수 없다. 정경심 변호인단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대학에서 발급된 상장이 합격에 영향을 미쳤는지 알 수 없다’고 헸는데 정 교수는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다’는 그 대학 교수직은 왜 아직 안 내려놓는가”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진 전 교수는 조 전 장관 지지자들이 이들 부부와 심리적으로 동화되면서 법적·윤리적 기준이 무너졌다고 우려했다. 그는 “문제는 지지자들이 이들 부부와 심리적으로 완전히 동화되었다는 것에 있다”며 “이를 통해 이들 부부의 ‘사적’ 변명이 졸지에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공적’ 사실로 둔갑했다”고 지적했다. 또 “그 결과 이들 부부의 모든 비리가 간단히 정당화되기에 이른다. 표창장 위조는 없었거나, 있어도 별 것 아닌 일이 된다”라며 “‘정경심 교수 사랑해요’란 외침이 사회의 법적·윤리적 기준 자체를 완전히 무너뜨려 버렸다. (이제) 그 기준, 다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염유섭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