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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오지마” 충북 진천 주민들, 우한 교민 수용 반대

입력 : 2020-01-30 14:17:11 수정 : 2020-01-30 14: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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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중국 우한 교민 수송에 전세기 1대 운영 / 진천 주민 “지근거리에 아파트 밀집 주거지역”
30일 오후 중국 우한에서 귀국하는 교민들이 수용될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앞 도로에서 아산 주민들이 아산지역 수용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아산=뉴스1

 

일부 충북 진천 주민들이 중국 우한에서 귀국하는 교민들을 진천 지역에 격리수용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에 극렬 반발하고 있다.

 

30일 오전 9시 10분부터 충북 진천군 덕산면 주민 30여명은 충북혁신도시 내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입구를 점거한 경찰 측과 대치하며 구호·의료물품을 실은 차량의 인재개발원 진입을 막고 있다.

 

인근 지역내 주민들은 오전 11시부터 시작된 반대궐기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진천과 음성 등지에서 추가로 몰려들고 있다.

 

이날 오전 경찰은 “인재개발원 정문을 막은 트랙터와 화물트럭이 도로를 불법 점거하고 있다”며 “불응할 경우 강제 견인한다”고 경고했고 현장에 있던 10여명의 주민은 물리적 충돌을 피하기 위해 트랙터와 화물트럭을 자진해서 치웠다.

 

경찰은 기동대원 등 경력 673명과 경찰 버스를 투입해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입구를 봉쇄했다. 경찰 인원은 전날 5개 중대, 1개 제대 500명에서 10개 중대, 2개 제대로 173명 증원됐다.

30일 오후 중국 우한에서 귀국하는 교민들이 수용될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앞 도로에서 주민이 차량을 이용해 도로를 막으려 하자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아산=뉴스1

 

정부는 이르면 오는 31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내 교민 약 350명을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 분산 수용한다.

 

지난 2016년 9월 진천군 덕산읍 충북혁신도시로 이전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은 최대 519명을 기숙사에 수용할 수 있다.

 

자유한국당 경대수(증평·진천·음성) 의원은 “주민 의견 수렴 없이 중앙 정부가 일방적으로 우한 교민 수용 대상지를 결정했다”며 “공무원 인재개발원 500m 이내에 800가구가 있는 곳을 군사 작전하듯 속전속결로 결정한 정부 결정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봉주 진천군 이장단협의회장은 “정부는 공무원 인재개발원이 외딴곳에 있다고 발표했지만 불과 수백 미터 앞에 아파트가 들어서 있는 주거 밀집 지역”이라며 “보건복지부는 당초 아산 경찰인재개발원만 격리 수용시설로 정했다가 진천도 포함한 이유에 대해 제대로 해명하지 못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정부는 중국 우한내 우리 교민 수송을 위한 전세기를 1대만 운영하기로 중국 정부와 협의한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확한 출발 시각은 중국과 협의 중이다.

 

양봉식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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