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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아산 주민 ‘우한 교민 수용’ 강력 반발…진천군 의회 “충북도민 무시한 결정”

입력 : 2020-01-29 15:00:57 수정 : 2020-01-29 21:4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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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우한 송환 교민 진천·아산 공무원 연수시설 수용 예정
우한에서 국내로 송환하는 교민과 유학생 격리 수용 장소로 알려진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 입구에서 주민들이 격리 수용 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정부가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해 30~31일 전세기로 국내 송환하는 중국 우한 지역 교민과 유학생을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과 충남 아산 경찰 인재개발원에 격리 수용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 정치권과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진천군의회는 29일 진천군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주거 밀집지역인 덕산읍 충북혁신도시에 우한 교민의 격리 수용 방침을 결정한 것은 진천·음성은 물론 충북도민을 무시한 결정으로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염병 확산을 비롯한 국가적인 재난 시에는 피해의 추가확산 방지와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합리적인 결정이 필수적”이라며 “진천군은 질병관리본부나 정부로부터 인재개발원 수용계획에 대한 어떤 협의나 합의를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재개발원 수용이 공식적인 정부의 입장이라면 지역주민과 자치단체의 입장이 전혀 고려되지 않은 일방적인 결정”이라며 “전염병 확산과 국민 불안감이 극대화되는 상황에서 충북혁신도시에 대규모 송환 인원을 수용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힌다”고 덧붙였다.

 

인사혁신처 산하 공무원 인재개발원은 국가·지방 공무원을 교육하는 곳이다. 인재개발원 반경 1㎞ 내에는 아파트, 마을 등 6285가구 1만 7237명이 거주하고 있다. 어린이집, 유치원, 초·중등학교 등 교육기관 10곳에 3521명이 다니고 있다.

 

애초 정부는 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과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에 우한 교민을 분산 수용키로 했다가 천안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격리 장소를 변경했다.

 

정부가 전세기로 국내 송환하는 우한 교민은 현재 694명이다. 이들은 김포공항을 통해 30~31일 4회에 걸쳐 입국한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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