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이성민(사진)이 무명 시절 생활고를 고백하며 아내와 떨어져 지낼 수밖에 없었던 사연을 공개했다.
지난 26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이성민이 게스트로 출연해 결혼 비화를 전했다.
이날 이성민은 아직도 집에 들어가면 죄인이 되는 느낌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집에만 들어가면 왜 내가 그렇게 작아지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이어 “작년 ‘백상예술대상’ 때 상을 받고 집에 들어갔는데 쓰레기를 버리고 오라고 하더라”라며 “그래서 너무 당황해서 ‘나 방금 백상 받고 온 사람’이라고 하니깐 ‘그래서?’라고 묻더라. 쓰레기봉투를 들고 나가면서 내가 왜 이래야 하지 싶었다”고 회상했다.
이성민은 자신의 아내에 대해 “연애할 때는 굉장히 여리고 약하고 겁이 많은 줄 알았는데 굉장히 강직하고 지금까지 나를 끌고 오는 카리스마 있는 사람”이라며 “내가 결혼하고 나서 집사람을 참 힘들게 했다”고 털어놨다.
이성민은 결혼 후 지방에서 서울로 공연하러 다니며 아내와 6년을 떨어져 지냈다고. 그는 “서울 와서 연극을 할 때 수입이 없었다. 아내의 아르바이트비가 수입의 전부였다”고 말했다.

이성민은 “주말 공연이 끝나면 일요일에 버스 타고 내려간다. 화요일에 올라올 때 아내가 생활비로 10만원을 줬다. 그게 일주일 생활비였다”며 “차비를 제하고 나면 5만 원정도 남았다. 담뱃값과 교통비를 하면 다였다”고 밝혔다.
그는 “(결혼 후에도) 우리가 도시가스비를 낼 돈이 없다 보니깐 장인어른의 카드를 아내가 가지고 있었다”라며 “그런데 장인어른은 내색조차 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장인어른이 출가한 딸 집에는 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찾아오시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를 듣던 신동엽은 “사위를 배려하는 마음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성민은 “얼마 전에 장인어른이 처음으로 집에 방문하신 적이 있다”라며 “그때 마음이 좀 새로웠다. 아버님께 방을 보여드리고 할 때 뭔가 기분이 좀 묘하더라”라고 말했다.
또 이성민은 딸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생활고로 어려웠던 시절 아이가 생겼던 것에 대해 이성민은 “첫 아이 임신 소식을 듣고 식은땀이 흘렀다. 지금은 너무 사랑스럽지만, 그때를 생각하면 좀 미안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성민은 아이에게 고기를 사 먹여야 하는데 돈이 없었던 시절을 회상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1인분에 1000원 정도 했던 대패삼겹살을 먹으러 갔던 기억이 난다”며 “지금도 대패삼겹살을 안 먹는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소봄이 온라인 뉴스 기자 sby@segye.com
사진=‘미운 우리 새끼’ 방송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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