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전 세계 곳곳으로 확산하면서 북한도 신경을 바짝 곤두세운 모습이다.
북한은 평양과 베이징을 오가는 민항기 운항을 중단한 데 이어 북한 체류 외국인의 중국 여행도 금지하는 등 사실상의 국경 봉쇄에 들어갔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5일 ‘신형코로나비루스에 의한 피해 확대’ 제목의 기사에서 인접국인 중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베트남, 싱가포르 등지의 발병 상황을 보도했다.
이어 신문은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검역 강화 등 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한 태국 당국의 사전적 조치들을 상세히 소개했다.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도 ‘국제사회의 우려를 자아내는 전염병’ 기사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 “전염병이 급속히 퍼져 인명피해를 발생시키고 사회발전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며 경각심을 가지고 위생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앞서 북한 주재 러시아대사관은 24일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23일 북한 외무성으로부터 2월 10일까지 중국 항공인 에어차이나가 베이징과 평양 간 항공편을 취소한다는 공지를 받았다”면서 “중국에서 북한으로 입국이 전면 금지됐다”고 밝혔다.
러시아대사관은 다만 “중국을 경유하지 않을 경우 블라디보스토크를 통한 출입국에는 제한이 없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또 자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에 대해서도 중국 여행을 잠정 금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외무부는 24일 웹사이트에 갱신한 ‘북한 여행 주의보’에서 “북한 당국은 일시적으로 외국인 거주자들의 중국여행을 금지했고 여행사들은 북한 여행 금지에 대해 보고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현재 아직 북한 내에서 우한 폐렴 확진 사례가 보고되지는 않았다.
세계보건기구(WHO) 제네바본부 관계자는 24일(현지시간) 현재 북한 우한 폐렴 발병 현황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문에 이같이 확인했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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