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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연무대로 돌아오는 창작 뮤지컬 2편

입력 : 2020-01-25 03:00:00 수정 : 2020-01-24 17: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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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의 눈동자와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

초연 성공에 힘입은 두 편의 창작 뮤지컬 두 번째 무대가 시작된다. 먼저 돌아온 건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 2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재연 무대가 시작됐다. 1991년 방영 당시 범국민적인 인기를 끌었던 동명의 드라마를 무대로 옮긴 창작 뮤지컬이다. 2019년 초연에선 일제 강점기인 1943년 겨울부터 한국 전쟁 직후 겨울까지 동아시아 격변기 10년의 세월을 겪어낸 세 남녀의 지난한 삶을 통해 한민족의 가장 가슴 아픈 역사와 대서사를 담아냈다.

 

무엇보다 주인공들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와 우리나라의 역사적 사건들을 단단히 응축한 스토리 라인은 관객들에게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에 더해, 극을 한층 드라마틱하게 만드는 다양한 감정선의 음악들이 작품의 서사를 고스란히 담아내며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끌어낸 바 있어 2020년 더욱 완성도를 높여 돌아온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의 개막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공연의 음악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의 규모에 맞춰 오케스트라를 재편성하며 기존의 수려한 선율의 넘버를 더욱 섬세하게 편곡하였으며, 41명의 앙상블 배우들의 합창 또한 재편곡 과정을 거쳐 웅장함을 더했다.

 

여기에, 한국 전통 악기의 소리와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사운드의 절묘한 조화로 한민족 고유의 한의 정서를 촘촘히 담아낸 음악을 선보일 전망이다.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의 대서사를 담아낼 새로운 무대에도 이목이 쏠린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으로 옮겨온 이번 무대는 역동적이면서도 장대한 스케일의 역사적 배경을 그대로 녹여낸 무대로 꾸며진다. 화려한 무대 디자인 대신 철조망 덩굴, 녹슨 난간 등 작품의 서사를 고스란히 담아낸 세트와 디자인은 관객들에게 살아 숨 쉬는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비극적인 역사 속 소용돌이치는 운명을 살아가야 했던 극 중 인물들의 인생을 무대 위에 한층 섬세하게 그려낼 것이다.

 

또한, 무대 세트와 영상의 절묘한 조화는 한국 근현대사의 시대상을 더욱 견고하게 구현해 한시도 긴장을 놓을 수 없는 드라마틱한 무대를 완성할 전망이다.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의 실력파 캐스팅 라인업은 지난한 삶 속 세 남녀의 애틋한 사랑과 역사를 관통하는 방대한 스토리를 밀도 있게 담아낼 것으로 기대를 더 한다.

 

중국 남경 부대의 정신대(위안부)로 끌려가 대치와 하림을 만나 질곡의 세월을 보내는 윤여옥 역으로는 김지현, 최우리, 박정아가 열연하며, 일본군으로 징용된 남경 부대에서 여옥과 만나 운명적인 사랑을 하게 되지만 버마 전투에 끌려가게 되면서 여옥과 헤어지는 최대치 역에는 테이와 온주완, 오창석이 무대에 오른다.

 

동경제대 의학부 출신의 군의관으로 근무하다 여옥을 만나 그녀에게 깊은 사랑을 느끼게 되는 장하림 역에는 마이클리와 이경수가, 대치와 학도병으로 함께 징병 되어 끝까지 함께하며 우정을 지키는 권동진 역에는 정의제와 한상혁(빅스 혁)이 출연한다.

 

지난해 초연 성공 덕분에 2월부터 앙코르 공연을 시작하는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은 다음 달 25일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특별 공연 '외쳐, 잔칫날!'을 연다. 가장 한국적인 뮤지컬이라는 평가를 받은 작품으로, 제8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에서 앙상블상을 받은 데 이어 지난 20일 개최된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양희준과 김수하가 각각 남녀 신인상을 받았다.

 

작품은 시조를 국가이념으로 하는 가상의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삶의 고됨과 역경을 시조 한 자락에 담아 훌훌 털어버리던 백성들은 시조가 금지되면서 자유와 행복을 빼앗긴다. 하지만 이들은 현실에 좌절하지 않고 불평등한 세상을 향해 유쾌하고 통쾌한 외침을 이어간다.

 

특별 공연은 푸짐한 잔칫상이 연상되는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백성들의 흥은 더 신명 나게, 백성들의 감정변화와 의지는 더 진지하고 웅장하게 그려진다. 특별한 커튼콜 메들리도 진행된다.

 

오는 22일에는 관군의 눈을 피해 시조를 즐기는 백성들의 노래 '놀아보세' 뮤직비디오를 유튜브 채널과 공식 SNS를 통해 공개한다.

 

뮤직비디오는 백성들을 현재로 옮겨온 듯한 콘셉트로 촬영했다. 가상의 조선에서 현재로 시대가 바뀌며 무대에서 볼 수 없던 새로운 안무를 만날 수 있고, 재치 넘치는 자막이 곁들여진다.  '스웨그에이지' 앙코르 공연은 다음 달 14일부터 4월 26일까지 이어진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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