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에서 발생한 ‘원인불명 폐렴’은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유행 중인 폐렴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우한 방문 뒤 폐렴 증상을 보인 중국인 여성 A씨를 대상으로 ‘판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한 결과 음성으로 나타났다. 판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는 모든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다. 앞서 중국 보건당국은 우한 폐렴의 원인병원체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라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질본 관계자는 “급성호흡기감염증 바이러스 8종,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에 이어 코로나바이러스도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며 “일반적인 바이러스에 의한 폐렴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질본은 A씨 주치의를 포함한 전문가 논의를 통해 A씨를 퇴원시켰다. 또 A씨 접촉자 모니터링도 종료했다.
한편 중국 의료진과 호주 시드니대학 등으로 구성된 국제 전문가 그룹은 우한 폐렴의 원인으로 밝혀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유전체 분석을 한 결과 이 바이러스가 사스 바이러스와 매우 유사하다는 결론을 내놨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2일 전했다. 연구진은 유사도가 80%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사스처럼 박쥐에서 발원해 ‘ACE2’로 알려진 세포 수용체를 통해 인간을 공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진경·유태영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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