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 안돼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이기기 위해서라면 10억달러 이상 쓸 수 있다.”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마이클 블룸버그(사진) 전 뉴욕 시장이 11일(현지시간) 당에 전폭적 지원을 약속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심지어 경선에서 패하더라도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이나 엘리자베스 워렌 상원의원(매사추세츠) 등 민주 대선 후보를 위해 금전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의 자신은 약 555억달러(약 64조2400억원)로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집계한 세계 부자 순위 9위에 올라있다. 부동산 재벌인 트럼프 대통령보다도 약 18배 더 많다. 게다가 거대 자본을 활용한 자선 활동을 바탕으로 한 정치적 네트워크도 탄탄하다.
약 90억달러(약 10조5000억원)의 자산을 가진 블룸버그 재단은 196개의 도시에 보조금과 기술 지원, 정치 연수 프로그램 등에 자금을 투입해 신진 정치인을 키워왔다. 하버대 대학 정치인 연수프로그램을 졸업한 캘리포니아주 스톡턴시의 첫 흑인 시장 마이클 터브스 등 이 재단의 후원을 받은 이들은 현재 블룸버그 선거 캠프의 중추를 담당하고 있다.
NYT에 따르면 블룸버그는 지난 3월 이후 광고 등에만 2억달러 넘게 쓴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12년 버락 오바마 대선 캠프가 선거 기간 내내 쓴 비용과 맞먹는 수준이다. 2018년에는 민주당을 지원하는 슈퍼팩에도 1억1000만달러를 지원했다.
블룸버그는 “나는 사실 그들(샌더스와 워렌)에 동의하지는 않는다”면서도 “그렇지만 나는 여전히 그들을 지원한다 왜냐하면 트럼프와 쉽게 비교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