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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책] 나이 든 나와 살아가는 법 외

입력 : 2020-01-11 03:00:00 수정 : 2020-01-10 20:4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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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든 나와 살아가는 법(사토 신이치, 노경아, 지금이책, 1만5000원)=일본의 노년 심리학자의 글이지만 어렵지 않고, 부드럽고 친절하다. 40여년간의 집요한 연구 성과와 수많은 임상 사례, 그리고 정작 저자 자신도 노년기를 맞이할 한 사람으로서 깨달은 나이듦에 관한 통찰이 담겨 있다. 생애 사건별로 나이듦을 맞이하는 단단한 마음 자세와 삶의 태도 등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의 전문가적 조언을 덧붙인 이 책을 통해 나이듦의 의미와 노년의 여러 가능성에 대해 깊이 생각할 기회를 갖게 된다. 저자는 “늙음이란 상실만 존재하는 부정적인 현상이 아니다. 어떻게 받아들이느냐, 또 보강할 방법을 아느냐 모르느냐에 따라 늙음의 내용은 달라진다”고 말한다.

맑스와 정의(앨런 E. 뷰캐넌, 이종은·조현수, 갈무리, 21600원)=존 롤스의 ‘정의론’과 마르크스 사상을 비교하며 ‘정의로운 사회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관한 답을 정리했다. 미국 철학자이자 윤리학자인 저자는 자본주의 체제가 자유와 평등에 기초했다는 자유주의 관념이 허구라고 비판한다. 인간 개개인은 자유롭고 평등한 존재일 수 있으나, 사회 속에서 타인과 관계를 맺는 순간 지배하는 자와 지배당하는 자로 나뉜다는 것이다. 그는 자본주의 착취가 임금노동을 비롯한 다양한 관계에서 나타난다고 주장하고, 가지지 못한 자의 실천이 정의로운 사회를 구현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2040 디바이디드(조병학, 인사이트앤뷰, 1만9000)=베스트셀러 작가이자 기업인인 저자가 2017년에 낸 ‘2035일의 미래로 가라’가 다루지 못한 미래와 3년간의 변화를 반영한 후속작이다. 전작에서는 과학기술융합 혁명이 몰고 올 ‘일과 일자리’의 변화를 중심으로 미래를 기술했다면 ‘2040 디바이디드’는 일과 일자리는 물론 부, 인구, 공장, 에너지, 인류, 계급, 교육, 정치가 기술에 의해 어떻게 둘로 나뉘는지 설명한다. 저자에 따르면 올해부터 일과 일자리가 본격적으로 소멸하면서 중산층은 2035년이면 대부분 사라진다. 인류가 만든 과학기술융합 혁명은 20만년간 진화해 온 인류를 모든 것을 가진 극소수와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대다수로 나눈다.

혼자 보는 그림(김한들, 원더박스, 1만4000원)=김한들 큐레이터가 갤러리와 미술계라는 일터를 배경으로 20∼30대를 지나며 마주한 삶의 잊을 수 없는 순간순간을 따듯하고 투명한 언어들로 담아냈다. SNS에 범람하는 멋스러움과는 다른 결의 감각적이면서도 진솔한 매력이 묻어나는 에세이다. 책에는 자신의 소란스러운 시간과 마음을 달래 준 알렉스 카츠, 팀 아이텔, 박광수, 전병구의 그림들도 함께 실었다. ‘시끄러운 고독 속에서 가만히 나를 붙잡아 준 것들’이라는 부제에서 보듯 그림을 실컷 보며 일하는 게 좋아 고된 일상 속에서도 하루하루를 버티며 조금씩 단단해져 간 한 청춘의 희로애락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너무 재밌어서 잠 못 드는 황제의 세계사(조지무쇼, 김정환, 생각의길, 1만6000원)=세계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30인의 위대한 황제들이 있다. ‘옛 로마 제국의 영광을 바란 불면의 일벌레 유스티니아누스 대제’ ‘싸우지 않고 기발하게 영토를 따먹은 헨리 2세’ ‘지구에서 가장 넓은 땅을 가진 부동산 부자 쿠빌라이 칸’ ‘인류 역사상 최고의 사무직 황제 펠리페 2세’ ‘최고로 무능했던 최고의 교양인 니콜라이 2세’ 등. 그들의 업적은 세계 역사의 흐름을 어떻게 바꿨을까. 저자는 고대 바빌론 제1왕조부터 근대 제정 러시아를 아우르는 30인 황제들의 업적이나 별명, 특징을 요약한 한 줄 문장을 중심으로 그들을 설명한다.

바디: 우리 몸 안내서(빌 브라이슨 지음, 이한음, 까치, 2만3000원)=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의 역사를 탐험한 ‘거의 모든 것의 역사’의 저자 빌 브라이슨이 이번에는 우리 안, 몸이라는 놀라운 우주를 여행한다. 책은 경이로운 우리 몸에 대한 찬사이자 몸을 잘 사용하기 위해서 사람들이 알아야 할 사항들을 상세히 설명한 안내서다. 우리와 가장 가까이에 있지만, 잘 알지 못했던 아니 아플 때를 제외하면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몸. 책은 기묘하면서도 위대한 세계에서 길을 잃지 않고, 꼭 알아야 할 경이로운 사실들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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