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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검사장 2호’ 이영주 검사 사의…강원랜드 수사축소 의혹엔 “기록 보라”

입력 : 2020-01-10 16:52:45 수정 : 2020-01-10 16:5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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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역대 여성 검사장 2호’로 이름을 알린 이영주(53·사진) 사법연수원 부원장이 사의를 밝혔다.

 

이 부원장은 10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글을 올려 “이제 검찰을 떠난다”고 밝혔다.

이 부원장은 “이번 인사가 아니라, 6개월 전 인사 후 검찰을 떠날 때가 됐다는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6개월 전 결심한 일을 지금 실행한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 부원장은 “그동안 검찰의 많은 구성원들이 파견근무를 경험한 법원 산하의 교육기관이다보니 상호 존중 및 소통의 오랜 전통과 검찰의 위신 등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인사로 후임자가 와 근무를 하게 됐지만, 마음먹었던 임무를 할 수 있는 기간과 범위까지 나름으로 열심히 수행했기에 원래 예정했던 것처럼 이제 떠난다”고 덧붙였다.

 

이 부원장은 지난해 7월 검찰 인사 당시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에서 사법연수원 부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틀 전 검찰 고위 간부 인사에서는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으로 전보됐다.

 

이 부원장은 “공직에 남으라는 지인들의 말이 있었다”며 “한편으로 솔깃했지만, 조직의 고위직에 있으면서 격동과 혼란의 시절에 일선에서 고통과 어려움을 나눠 감당하지 않고서 ‘안심하고 출퇴근하는’ 교육기관을 전전하며 근무할 염치가 없다”고 말했다.

 

검찰 생활에 대해 회고하며 검찰의 현 위치와 상황에 대해서도 소회를 밝혔다.

 

이 부원장은 “검찰이 큰 변화를 앞두고 어느 때보다도 혼란스러워보인다”며 “검찰 구성원이 열정을 갖고 헌신적으로 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변화를 강요받게 된 근본적인 원인이 우리가 종종 잃어버린 ‘공정성’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이는 재능이 아니라 덕성의 영역에서 생긴 문제”라고 꼬집었다.

 

‘강원랜드 채용 비리’에 대해서는 “수사기록을 한번 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일부만 보더라도 전문가이니 어떤 내용인지 바로 알 것"이라며 구체적인 답을 피했다.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단은 2018년 3월 24일과 26일 이 부원장(당시 춘천지검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수사단은 강원랜드 채용비리 사건을 수사하던 안미현 검사가 2017년 12월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을 소환 조사하려 하자 이 부원장이 질책하는 등 수사를 축소하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이 사건에 대해 2018년 10월  권성동·염동열 한국당 의원과 최종원 전 서울남부지검장, 김수남 전 검찰총장, 이영주 당시 춘천지검장 모두에 혐의 없음 처분을 내렸다.

 

여성 검사로서의 삶에 대해서도 말을 이었다.

 

이 부원장은 혜화예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후 사법연수원 22기로 법조인에 입문했다. 법무부 여성정책담당관, 대검찰청 형사2과장, 수원지검 형사1부장 검사, 춘천지금 차장검사, 법무연수원 용인분원장, 춘천지검장 등을 지냈다. 대검 형사과장 경력은 여성으로서 첫 대검 과장 기록이다.

 

이 부원장은 “검사로 출발할 때는 전국에 여성 검사가 누가 있는지 다 알 수 있을 정도로 소수였다”며 “후배 여검사들에 현실적인 도움을 주거나 제대로 모범이 되지 못한 것에 대해서 반성하며, 분투를 기대하고 응원을 보낸다”고 말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단행한 검찰 고위 간부 인사와 검찰 개혁 현안에 대해서는 “사적인 이해관계를 떠나서 직시하면 근저에 그 원인이 보이고, 해결책이 떠오를 것”이라며 답을 피했다.

 

8일 검찰 인사 이후 박균택 법무연수원장(54·사법연수원 21기), 김우현 수원고검장(53·〃 23기)이 각각 사의를 표명했다.

 

김명일 온라인 뉴스 기자 terr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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