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월 단독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현지 외교 소식통은 7일 “시진핑 주석이 일본 방문과 별도로 3월에 한국을 방문하기로 중국 정부가 최근 결정했다”며 “이미 한국 정부와 어느 정도 방한 일정에 대한 논의가 오갔으며 내부적으로 의제 작업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신년사에서 시진핑 주석의 방한을 사실상 확정적으로 예고한 것과도 일정 부분 맞아떨어지는 대목이다.
외교가에선 애초 시진핑 주석의 방한 일정이 4월쯤으로 예정된 일본 방문 일정과 함께 소화하며 ‘순방’ 형태가 될 것으로 전망돼 왔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시 주석이 일본을 가는 길에 한국을 들르는 것보다는 ‘단독 방한’을 여러 차례 중국 측에 요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의 한 전문가는 “중국이 이미 확정돼 있던 일본 국빈 방문에 앞서 방한을 결정했다면 이는 한국의 요구에 상당히 양보한 것”이라며 “다만 양보를 한 만큼 우리에게 기대하는 게 있을 것이기에 이에 대한 우리 정부의 부담도 분명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 주석의 3월 방문 시기는 명확하지 않지만 3월5일 베이징에서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 제3차 전체회의가 열릴 예정이어서 3월 중순 이후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 소식통은 시 주석의 방한 시점을 전후로 한한령(限韓令)도 해제되는 등 양국 관계가 호전될 것이라고 봤다.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은 이와 관련, 이날 출입기자단 메시지를 통해 “한·중 간 협의 중이며 정해진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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