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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원권 홀로그램 없는 뒷면만 인쇄해 쓴 초보 위폐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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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1-03 14:25:22 수정 : 2020-01-03 14:2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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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서 심야에 반쪽 5만원권 위폐, 택시요금 냈다가 추적 당해 / 자택서 1만원권·미화100달러 등 위폐 100여장 나와 / 함양경찰, 통화위조·사기 혐의로 검찰 송치
경남 함양경찰서 전경. 함양경찰서 제공

지난해 11월 16일 오전 2시쯤 경남 함양군에서 30대 손님을 목적지에 내려준 택시 기사는 실소를 감추지 못했다.

 

손님이 요금으로 건넨 5만원권이 너무 허술하게 만들어진 위조지폐임을 금방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해당 지폐는 뒷면만 인쇄돼 있을 뿐 앞면은 백지상태였다.

 

하지만 “거스름돈은 필요 없다”며 이미 하차해버린 손님을 쫓기도 힘든 시간인 데다 너무 황당해 기사는 바로 신고조차 하지 않았다.

 

그러나 다른 피해자가 생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자 며칠 뒤 함양경찰서에 신고했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현장 주변 폐쇄회로(CC) TV 등의 분석을 통해 용의자가 A(34·남)씨를 특정하고 같은 달 22일 A씨를 검거했다.

 

경찰이 A씨 주거지를 압수수색한 결과 택시에서 사용한 것과 같이 뒷면만 인쇄된 1만원권 38장을 비롯해 미화 100달러 72장, 자기앞수표 7장 등 위조지폐 100여장이 발견됐다.

 

A씨는 경찰에서 “호기심에 위폐를 컬러프린터로 만들어 일부만 사용해봤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화폐로서 인지가 불가능하다고 본 자기앞수표를 제외한 나머지 위조지폐에 대해서만 통화위조·사기 등 혐의를 적용해 A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지난달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화폐 유통 질서 확립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최근 한국은행으로부터 감사패와 격려금 100만원을 받기도 했다.

 

3일 함양서 관계자는 “지폐 앞면에는 홀로그램이 있는 등 위조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해 뒷면만 인쇄하고 앞면은 백지상태로 둔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함양=전상후 기자 sanghu6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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