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2019시즌 최하위를 기록한 롯데에는 많은 고민거리가 있었지만 그중 가장 큰 문제가 포수였다. 나종덕(21)과 김준태(25), 정보근(20) 등 포수진이 모두 어린 선수들로 구성돼 볼 배합이나 경기 흐름을 살피는 노련미 등에서 다른 팀 주전 포수를 따라가기 어려웠다. 이번 시즌을 마치고 한화에서 트레이드된 지성준(25)도 주전급 포수로 손꼽히긴 하나 아직 다른 팀 포수들에 비해 어리긴 마찬가지다.

시즌을 마치고 허문회 감독을 선임하는 등 일찌감치 팀 정비에 나선 롯데가 1군 배터리코치도 영입했다. 새롭게 포수진을 지도할 이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다가 지난해 은퇴한 행크 콩거(31·한국명 최현·사진) 코치. 롯데 관계자는 24일 “콩거가 1군 배터리 코치로 온다”며 콩거 코치 합류를 알렸다.
한국계 미국인인 그는 200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5순위로 LA 에인절스에 입단해 휴스턴, 탬파베이, 애리조나 등을 거치며 포수로 활약했다. 마지막 팀인 애리조나에서 2017년 7일 방출돼 지난해에는 멕시칸리그에서 뛰고 현역 생활을 마쳤다.
콩거 코치는 은퇴 후 바로 지도자로 전향해 미국 고교에서 코치로 활동했어도 프로팀 코치 경험은 없다. 롯데로선 모험을 택한 것이다. 그러나 롯데는 콩거 코치가 현역 시절 선보인 기술을 믿었다. 현역 당시 7시즌을 빅리그에서 뛰며 스트라이크존 경계에 들어온 공을 기술적으로 포구해 스트라이크로 만드는 프레이밍 능력은 리그 최고로 꼽혔다. 롯데는 콩거 코치의 기술과 경험, 연륜이 미래가 창창한 포수진의 성장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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