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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나타난 유럽축구 속 욱일기…리버풀, 이미지 사용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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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12-20 10:10:52 수정 : 2019-12-20 10: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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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등의 영향으로 유럽축구의 인기가 높은 한국에서 잊을만하면 축구팬들을 불편하게 하는 것이 바로 욱일기다. 2차대전 전범국으로 나치의 '하켄크로이츠'에 비견되는 상징물인 욱일기가 유럽축구 구단 홍보, 응원 등에 출몰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는 것. 이번엔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강팀이자 국내에도 인기가 높은 리버풀이 사고를 쳤다.

 

리버풀은 20일 새벽 구단 홈페이지에 1981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인터콘티넨탈컵에서 리버풀의 활약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의 예고 영상을 올렸다. 이 대회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의 전신으로 현재 리버풀이 결승에 올라 있다. 문제는 이 영상의 썸네일에 욱일기가 등장했다는 것. 여기에 최근 잘츠부르크에서 리버풀로 팀을 옮긴 일본 축구선수 미나미노 타쿠미의 영입 소식 바로 옆에 영상을 배치해 논란을 더욱 키웠다. 국내 축구팬들의 항의로 리버풀은 현재 썸네일을 교체했다.

 

리버풀은 지난해 라이프치히에서 영입한 미드필더 나비 케이타의 욱일기 문신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바 있다. 케이타는 한동안 문신을 유지하다 다른 문신을 욱일기 위에 덮어 가리면서 논란이 끝났다. 당시는 소속 선수 개인의 문제여서 리버풀은 비판에서 벗어났지만 이번에는 구단 자체 홈페이지에서 벌어진 일이라 국내팬들의 비판이 거센 상태다.

 

리버풀 외에도 과거 여러 구단이 아시아 역사에 대한 정확한 인식 없이 욱일기를 사용해 논란을 빚었다. 특히, 주로 빨간색과 하얀색이 조합된 유니폼을 착용하는 팀이 비슷한 색조합의 욱일기를 응원도구로 사용해 축구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지난 11일 열린 잘츠부르크와 리버풀의 올 시즌 UCL 조별리그 최종전에는 잘츠부르크 응원석에서도 욱일기 문양의 응원기가 등장했다. 황희찬의 소속팀 잘츠부르크 역시 붉은색과 흰색 유니폼을 메인으로 착용하는 팀이다.

 

 

지난 8월에는 빨간색, 하얀색 유니폼을 활용하는 PSV가 일본 축구선수 도안 리츠(21) 영입 소식을 구단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전하며 욱일기 문양을 배경화면으로 사용해 논란이 됐다. PSV는 과거 허정무 프로축구연맹 부총재가 활약했고, 한국축구의 영웅인 거스 히딩크 감독과 박지성, 이영표 등이 손을 잡고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4강까지 오르는 등 한국과 인연이 깊은 팀이라 충격이 더욱 컸다. 

 

여기에 일본에 관련 소식 등을 전하는 홍보 영상 등에 버젓이 욱일기 문양을 사용하는 일도 빈번하다. 지난해 10월 스페인 라 리가 공식 SNS가 일본 J리그에서 뛰고 있는 스페인 축구영웅 페르난도 토레스의 득점 장면을 소개하면서 썸네일에 욱일기 문양을 사용한 것이 대표적이다. 나비 케이타의 예처럼 선수가 역사인식 없이 욱일기를 패션 문신 등으로 몸에 새기는 경우도 잊을만하면 나타난다. 케이타는 논란 속에 욱일기 문신을 지웠지만 유벤투스를 대표하는 수비수 레오나르도 보누치는 여전히 욱일기 문신을 몸에 새긴 채 경기를 뛰고 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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