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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수표교, 현대의 재해석

입력 : 2019-12-17 19:29:01 수정 : 2019-12-17 19:2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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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박물관 기획전 17일 개막 홍수·왕의 행차 등 10개 시퀀스

서울역사박물관 분관 청계천박물관이 조선시대 개천에 있었던 수표교를 주제로 한 기획전 ‘수표교, 한양에 비가 내리면’을 17일 개막했다.

이번 전시는 청계천의 옛 다리 중 유일하게 원형이 남아 있는 수표교와 주변의 일상을 영상으로 재해석해 제공한다. 전시 공간 한가운데의 수표(청계천 수위를 측정한 장치·사진)를 중심으로 천장을 제외한 벽면과 바닥 등 다섯 면에서 입체적인 영상으로 만들어 몰입감을 높였다. 영상은 수표교의 현재 모습, 홍수, 왕의 행차, 답교놀이 등 10개의 시퀀스로 구성하였다. 도입부에서 수표교가 축조되는 3D영상과 수표를 쓰러뜨릴 듯 밀려드는 빗물이 흐르는 영상이 인상적이다.

‘기우제등록’ ‘조선왕조실록’ 등의 문헌을 보면 조선시대에 홍수는 군주의 부덕(不德)에 의한 인재로 해석되었다. 큰물은 순식간에 모든 것을 앗아가 비가 그치기를 바라는 ‘기청제’가 도성 성문에서 열렸다. 기우제등록의 수표 관측 기록 중 가장 오래된 기록은 1636년(인조14) 5월 18일의 것이며, 1769년(영조45) 7월 15일의 “10척이 넘었다”는 내용이 최대 수위로 꼽힌다.

영상으로 재현되는 수표교 주변은 종로거리와 시전이 인접한 상업중심지이자 다양한 문화가 교차하는 공간이었다. 영희전을 향하는 어가가 지나고 다리밟기가 성행했으며, 수표교를 소재로 한 시짓기도 많았다. 천주교와도 인연이 많아 한국인으로는 처음 영세를 받은 이승훈이 1784년(정조8) 초겨울 수표교 인근 이벽의 집에서 신도들에게 첫 세례식을 거행했고, 이로써 한국 천주교회의 신앙공동체가 탄생했다.

 

강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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