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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동’ 리드, 이번엔 ‘라이 개선’ 위반 논란

입력 : 2019-12-09 06:00:00 수정 : 2019-12-08 20:4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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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헤드로 볼 주위 모래 걷어내 / 대회조직위, 2벌타… 인정 안해 / 스텐손, 히어로 월드 챌린지 우승 / 공동선두 달리던 우즈 4위 그쳐

2018년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패트릭 리드(29·미국·사진)는 ‘필드 위의 악동’로 불린다. 조지아대에 다닐 때 동료 물건을 훔치는 등 악행으로 학교에서 쫓겨났고, 부모와 연을 끊은 그는 2014년 US오픈에 부모가 찾아오자 경찰을 불러 쫓아냈기까지 했다. 또 성소수자를 비하하거나 경기위원과 언쟁을 벌이는 등 호전적인 행동으로 끊임없이 구설에 올랐다. 그가 마스터스에서 우승하자 ‘마스터스 우승자 중 가장 나쁜 놈’이라는 비아냥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번질 정도로 그는 골프계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선수다.

그런 리드가 이번에는 ‘라이 개선’ 행위로 벌타를 받은 뒤 이를 인정하지 않아 비난을 사고 있다. 리드는 7일 바하마 뉴프로비던스 섬의 올버니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히어로 월드 챌린지 3라운드 11번홀(파5) 그린 근처 모래밭에서 클럽 헤드의 바닥으로 모래를 두 차례 쓸어내는 행동을 했다. 벙커는 아니지만 공이 모래밭에 묻혀있자 헤드로 볼 주위 모래를 걷어낸 것이다. 경기 뒤 대회 조직위원회는 리드가 금지된 ‘라이 개선’ 행위를 한 것으로 결론짓고 2벌타를 내렸다.

우승자와 포즈 취한 우즈 8일 바하마 뉴프로비던스섬의 올버니 골프클럽에서 열린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 우승한 헨리크 스텐손(왼쪽)이 트로피를 앞에 놓고 타이거 우즈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프로비던스=AP연합뉴스

하지만 리드는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그는 인터뷰에서 “카메라 앵글을 달리하면 내가 한 행동이 라이 개선이 아니라는 것을 알 것이다. 공과 클럽이 닿은 땅 위치는 너무 멀리 떨어져 있었다”며 억울하다고 밝혔다. 이에 골프 해설가와 동료의 비난을 샀고, 한 골프팬은 2015년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 리드가 이번 대회와 비슷한 룰 위반을 하는 영상을 찾아내 올리기도 했다.

히어로 월드 챌린지는 타이거 우즈 재단이 세계 정상급 선수 18명만 초청해 치르는 이벤트 대회지만 우승상금 100만달러(약 11억9000만원)와 세계랭킹 포인트가 걸렸다. 우즈는 8일 최종라운드에서 10번홀까지 공동선두에 나섰지만 후반홀 뒷심 부족으로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하며 4위에 올랐다. 헨리크 스텐손(43·스웨덴)이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해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욘 람(25·스페인)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리드는 3위(16언더파 272타)로 대회를 마쳐 벌타가 없었다면 스텐손과 연장접전이 벌어질 뻔했다.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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