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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석동 집 팔고 출마하나’ 김의겸 “제가 유용한 곳에 쓰임새 있길”

입력 : 2019-12-03 11:15:58 수정 : 2019-12-03 11: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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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석동 집 팔겠다…매각 차액은 전액기부”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이 2019년 3월 8일 오전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7개 부처 장관을 교체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인사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은 3일 내년 총선 출마설과 관련해 “진로에 대해 말씀드리기는 이르다. 그러나 유용한 곳에 제가 쓰임새가 있기를 바라는 마음은 간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최근 흑석동 집 매각 및 차익 기부 계획을 밝힌 것은 총선과는 별개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 전 대변인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사회자가 ‘총선에 출마하느냐’고 묻자 이같이 답하며 “주위 분들과 상의하고 말씀드릴 기회가 있으면 또 말씀을 드리겠다”고 언급했다.

 

이 같은 언급은 사실상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된다.

 

김 전 대변인은 ‘정치권에서는 김 전 대변인이 전북 군산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얘기와 군산에서 목격됐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질문하자 “친구들을 보러 고향 군산에 두세 차례 다녀온 것은 사실”이라고 답했다.

 

김 전 대변인은 다만 ‘흑석동 집 매각이 총선용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는 질문에 “집 매각을 생각한 것은 지난번 분양가상한제 발표 때”라고 설명했다.

 

그는 “저 때문에 흑석동이 분양가상한제에서 제외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조롱하는 데 제가 좋은 먹잇감으로 쓰여 너무 괴로웠다"며 "특히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얼굴이 어른거렸다. 집값 안정을 위해서 지금 노심초사하는데 저를 얼마나 원망할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떠올렸다.

 

김 전 대변인은 “제 잘못으로 많은 국민들, 특히 집 없이 사시는 분들께 큰 상처를 드렸다. 무주택자의 설움을 잘 아는데도 그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다"며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그런 송구함을 조금이라도 씻고자 집을 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변인은 ‘특혜대출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물음에는 “몇 달 전 국민은행에 대출 1년 연장 재계약을 했다. 불법이나 특혜가 있었다면 재계약을 해줬겠나”라고 반문했다.

 

‘관사 재테크를 한 것 아니냐’는 물음에는 “당시 청와대에서 관사를 이용하거나, 운전기사가 딸린 관용차를 사용하거나 선택하라고 했다”며 “효용 면에서 관사가 낫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전 대변인은 ‘집을 팔면 전세로 돌아가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선 “지금 사실 전세도 안되고 동생들이 조금씩 도와줘 반전세를 살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1일 “청와대 대변인 시절 매입해 물의를 일으킨 흑석동의 집을 판다"며 "매각 뒤 남은 차액에 대해서는 전액 기부하고 내역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조용히 팔아보려 했으나 여의치 않고 오해를 낳을 수 있어 공개로 매각한다. 늦어도 내년 1월 31일까지 계약을 마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김 전 대변인은 지난해 7월 흑석동 상가 건물을 25억7000만원에 매입했으며 이 사실이 올해 3월 알려지며 투기 논란이 일자 청와대 대변인에서 사퇴했다.

 

김 전 대변인은 이날 올린 글에서 매각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는 부동산 안정이 필수적인데, 야당과 보수언론은 정부 정책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려 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제가 먹기 좋은 먹잇감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분양가 상한제 지정 때 흑석동이 빠진 걸 두고 제 ‘영향력’ 때문이라고까지 표현한 게 대표적이다. 앞으로도 그런 공격이 되풀이될 것 같다”며 “정책에 제가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되겠기에 매각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김 전 대변인은 “다시 무주택자로 돌아가지만 초조해하지 않겠다”며 “문재인 정부를 믿고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김 전 대변인은 또 “개인적 명예도 소중했다”고 말했다.

 

그는 “결혼 후 2년에 한번 꼴로 이사를 다녔고, 이사가 잦다보니 아내가 시집오며 가져 온 장롱은 너덜너덜해져 있다”며 “평생을 전세살이 했던 제가 어쩌다 투기꾼이 되었나 한심하고 씁쓸하기 그지없다”고 떠올렸다.

 

이어 “이미 엎질러진 물이니 집을 판다고 주워 담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저를 너무 욕심꾸러기로만 보지는 말아주셨으면 하는 게 제 바람”이라고 전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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